'정밀 표적 치료' 차세대 항암 신약
신약개발 속도 내고 생산시설 확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이 정밀하게 암세포만 타격하는 '방사성의약품'(RPT) 신약 개발과 제조시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파마, 국내 바이오텍 등 다수 기업이 '정밀 표적 치료제' 방사성의약품을 차세대 신약으로 꼽고 기술 구축에 힘 쏟는다.
방사성의약품은 진단용 혹은 치료용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와 이 동위원소를 질병 부위로 옮기는 '물질'이 결합한 의약품을 말한다. 어떤 동위원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치료용과 진단용으로 나뉘는데, '방사성의약품 치료제'는 세포를 사멸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 물질에 결합해, 암세포에만 방사선을 전달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다.
최근 SK바이오팜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SKL35501'과 영상진단제 'SKL35502'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알파핵종 기반 RPT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FDA로부터 1상을 승인받은 첫 사례다. 고형암에서 많이 보이는 'NTSR1' 발현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SKL35501은 알파핵종의 짧은 거리에서 높은 에너지를 방출하는 특성을 활용해 높은 세포 사멸효과를 내고, 조직 손상을 낮출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영상진단제 SKL35502로 NTSR1 발현 환자를 선별한 후, 치료제 SKL35501을 투여하는 '동반 진단' 임상 전략을 짰다.
방사성의약품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이 주력하는 분야로, 신약 도입부터 R&D·원료 수급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24년 7월 해당 파이프라인을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로부터 도입하며 RPT 분야에 첫 진출했다. 작년 두 번째 RPT 파이프라인을 추가 도입했다. 또 미국 테라파워, 벨기에 판테라, 독일 에커트앤지글러 등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기업 3곳과 '악티늄-225' 공급 계약을 맺었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는 방사성의약품 개발에 가장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전립선암 치료 방사성의약품 '플루빅토'를 미국에서 허가받은 후, 2024년에는 미국 방사성의약품 기업 마리아나 온콜로지를 인수했다. 다양한 암종에서 방사성리간드치료제(RLT)를 개발 중이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노바티스는 미국 플로리다에 RLT 제조시설 추가 건설을 발표했다. 2029년까지 지어질 이 시설은 미국 남동부 지역 환자에 약물 공급을 최적화할 예정이다.
국내 바이오기업 퓨쳐켐, 듀켐바이오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판매하면서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을 개발 중이다.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퓨쳐켐의 'FC705'는 국내 임상 3상 중이다. 미국에선 1·2a상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성 동위원소와 특정 수용체를 표적하는 분자를 결합해, 암세포에만 방사선을 전달하는 방식"이라며 "더 이상 틈새시장의 대체 치료제가 아니다. 진단과 치료가 연결된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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