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 잃고도 창업…장애인 맞춤 일터 만든 中 여성

기사등록 2026/01/13 04:21:00
[서울=뉴시스] 교통사고로 팔과 다리를 잃고도 구두 세척 공장을 창업해 장애인 직원들의 강점에 맞춘 일터를 만든 중국 여성 웡신이(30)의 모습. (사진출처: 더우인) 2026.01.1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손효민 인턴기자 = 교통사고로 팔과 다리를 잃고도 구두 세척 공장을 창업해 장애인 직원들의 강점에 맞춘 일터를 만든 중국 여성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구두 세척 공장을 운영하는 웡신이(30)는 직원들의 장애 유형에 따라 업무를 세분화해 배치하고 있다. 현재 직원 10명 중 절반이 장애인이며, 공장은 하루 최대 800켤레의 신발을 세척한다. 월 매출은 약 30만 위안(약 6300만원)에 달한다.

웡은 2020년 교통사고로 왼쪽 팔과 다리를 잃었다. 세 차례의 심장마비와 14번의 수술 끝에 가까스로 살아났다. 사고 이후 연인은 떠났고, 동승했던 친구는 치료비 지원을 중단했다.

이후 그는 재활과 회복을 거쳐 새로운 사업에 도전했다. 2022년 요가복 브랜드를 창업해 직접 모델로 나섰고, 지난해 고향 인근에 구두 세척 공장을 열며 장애인 고용을 본격화했다.

직무 배정 방식도 독특하다. 골다공증을 앓는 직원에게는 신발 분류와 기록 작업을 맡겼고, 청각장애가 있는 직원은 소음이 큰 세척 기계를 담당하도록 했다. 소아마비 병력이 있는 직원에게는 "천천히 꼼꼼하게 일한다"며 세밀한 청소 작업을 맡겼다.

웡은 "장애는 한계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고유한 특징"이라며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기회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업 모델은 지역 사회의 지지도 받고 있다.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시 장애인 직업 서비스 협회는 웡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웡은 소셜미디어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팔로워 수는 약 50만 명으로 이를 통해 장애인이 운영하는 사업체를 홍보하고 의료비 모금에도 참여하고 있다. 백혈병을 앓는 12세 소녀의 치료비 80만 위안 모금을 도왔고, 하반신 마비 여성과 화상 환자가 운영하는 숙소 홍보에도 힘을 보탰다.

한 네티즌은 "웡은 많은 비장애인보다 훨씬 강하고 유능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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