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금 면제 종료 앞두고 막판 수요 집중
KT, '집토끼' 지키려고 기변 지원금도 상향
다음달부터 5대 고객 보답 프로그램 시행
재가입 고객 위한 멤버십 복원 등도 검토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고객 이탈을 최소화 해라."
KT가 가입자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위약금 면제 정책 종료를 앞두고 다른 경쟁사로 빼앗기는 이탈 가입자 규모가 예상보다 커지면서다.
KT가 통상 10만원이 넘는 고가 요금제를 가입해야 받을 수 있는 최대 지원금을 6만원대 중간 요금제 가입자도 받을 수 있는 '파격 지원금'을 내건 이유다. 지난 주말 직전에는 주요 최신 기종 공통 지원금을 모두 늘렸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주말을 앞둔 지난 8일 아이폰 17 시리즈 공통지원금을 기존 45만원에서 55만원으로 상향했다. 갤럭시 S25를 비롯해 Z 폴드·플립7 등 공통지원금도 60만원으로 경쟁사 대비 높게 편성했다.
공식적으로 할인해주는 공통지원금 외에 휴대폰을 한 대 팔 때마다 판매점에 지급하는 인센티브인 판매장려금(리베이트)도 올렸다. 판매점들은 이 금액 중 자기 수익을 떼고 고객에게 직접 돈을 얹어주는데 이게 페이백이다.
번호이동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1건당, 100건당 판매장려금이 높게 책정되고, 주요 지역 성지점에서는 최신기종에도 페이백이 지급되고 있다. 기기를 구입하기만 해도 수십만원을 돌려받는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인기 색상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고가 소진되면서 품절된 경우도 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요 지역 성지점의 이날 시세표를 살펴보면 번호이동을 중심으로 지원금이 집중됐지만, 기존 고객의 최신기종 기기변경도 페이백을 주는 이통사는 KT가 유일하다. 가입 해지 위약금 면제 기간인 만큼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차원이다.
KT 관계자는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새로운 가입자 확보에 매진하기보다는 전반적인 회사 전산 시스템 정비와 고객 불안 해소, 혜택 증진을 최우선으로 했다"며 "도소매 유통망과 협의해 요금 부담 완화와 기기변경 중심 정책을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위약금 면제가 끝나는 13일 기준 KT 무선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6개월간 매달 100GB 데이터 자동 제공 ▲해외 로밍 데이터 50% 추가 제공 ▲티빙 또는 디즈니플러스 6개월 이용권 ▲멤버십 인기 브랜드 6개월 할인 ▲안전·안심 보험 2년 등을 다음달부터 제공한다.
그럼에도 KT는 지난달 31일 위약금 면제 이후 지난 10일까지 가입자 21만6203명이 이탈한 상태다. 다만 KT로 유입된 인원을 고려한 순감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KT를 떠난 가입자 중에서 13만9901명(64.7%)은 SK텔레콤으로 향했다. 이를 두고 지난해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SK텔레콤을 떠났던 가입자들이 되돌아갔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19일부터 7월 14일 사이 해지한 고객이 재가입하면 가입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해지 전으로 복원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KT 역시 SK텔레콤처럼 해지한 가입자가 다시 돌아올 경우 기존의 장기 혜택 쿠폰과 멤버십 등급을 다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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