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2인자 미국 대사 회동…탈출구 허용 촉구
"마두로 거부로 美 특수작전 체포로 마무리"
10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입수한 외교 문서를 인용해, 마두로 대통령이 제3국으로의 망명 제안을 거절하면서 결국 미국의 특수작전부대에 의해 체포되는 사태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문서에 따르면 교황청 2인자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은) 지난해 12월 24일 교황청 주재 미국 대사 브라이언 버치를 긴급 소환해 미국의 베네수엘라 작전 계획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목표가 마약 조직 타격인지, 아니면 정권 교체인지를 분명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그는 마두로의 퇴진 필요성에는 동의하면서도 "미국은 그에게 탈출구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롤린 추기령은 이어 "러시아가 마두로를 망명시킬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은 인내심을 갖고 그가 출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러시아 측 제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마두로는 출국 이후 자신의 자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안받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안전 보장을 약속받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WP는 "이번 미공개 회동이 교황청뿐 아니라 러시아, 카타르, 튀르키예 등 여러 중재자들이 마두로의 안전한 피난처를 마련하기 위해 시도한 외교적 노력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교황청은 이 보도에 대해 "기밀 대화의 일부가 왜곡돼 공개된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마두로에 대한 퇴진 촉구는 체포 직전까지도 계속됐다. 미국 측은 군사 작전 불과 며칠 전, 마지막 경고를 전달했지만, 마두로는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미군 특수작전부대는 지난 3일 전격 작전을 통해 마두로와 부인을 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약 7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두로는 뉴욕으로 이송돼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체포 이후 후계자로 델시 로드리게스를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보다 로드리게스가 군부 및 권력 기반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밀 평가를 내린 바 있다.
베네수엘라 정권은 수년간 러시아와 군사·경제적 협력을 이어왔으나,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하면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원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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