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안성기 발인날 '친구여' 부르자 객석에선 "울지마요"…애이불비(종합)

기사등록 2026/01/09 21:42:44

60년 지기 죽마고우 국민가수·국민배우

[서울=뉴시스] 중학교 동창인 가왕 조용필과 국민배우 안성기가 2013년 11월1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함께 은관 문화훈장을 받은 뒤 이야기를 나누며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 = 뉴시스 DB) 2026.01.05.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울지마요!"

'가왕' 조용필(76)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열린 단독 공연 '2025–26 조용필&위대한탄생 콘서트'에서 '친구여'를 부르자 객석에서 이 같이 입을 모았다.

조용필 팬들이 이렇게 마음을 모은 이유는 이날 조용필의 60년 지기 죽마고우인 고(故) 배우 안성기(74)의 발인식이 엄수된 날이기 때문이다.

앞서 조용필은 안성기의 부고 소식에 투어 준비 중임에도 한달음에 빈소로 달려갔다.

그리고 슬픔을 딛고 관객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날 당연히 무대에 올랐다.

같은 날 오후 7시 남짓 '태양의 눈'으로 시작한 공연이 오후 9시15분까지 진행되는 동안 그가 절친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안 해서, 더 애틋했다.

애이불비(哀而不悲), 즉 '속으로는 슬프지만 겉으로는 슬픔을 드러내지 않는' 프로 면모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한번도 쉬지 않고 본 공연 22곡에 앙코르 '꿈', '바운스', '모나리자' 3곡까지 부르는 동안 흐트러짐이 한 번 없었다.

'친구여' 다음 바로 이어진 곡은 '돌아와요 부산항에'였다. 조용필은 이 곡에 대해 자신을 알린 곡이라고 소개했다. 공교롭게도 이 곡은 안성기 애창곡 중 하나다. 안성기는 방송에 니와 이 곡에 대해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그렇게 많이 들었는데도 몸과 마음이 푸근하게 젖어든다고 그럴까? 너무 많이 알려졌지만 너무 좋아하는 노래"라고 말했다.

느낌 탓일까. 이날 '돌아와요 부산항에' 전까지 조용필은 모든 곡을 온전히 불렀는데 이 곡을 부를 땐 유독 객석에 마이크를 많이 넘겼다. 다만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조용필이 해당 곡을 부르면서 눈시울을 붉혔는지는 알 수 없었다.
[서울=뉴시스]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이 순간을 영원히-조용필'. (사진 = KBS·YPC 제공) 2025.09.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 배우, 국민 가수의 애틋한 우정은 계속된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이렇게 끝난다. "돌아왔다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앞서 지난 5일 빈소를 찾은 조용필은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잘 가서 편안하게. 성기야, 또 만나자."

조용필과 안성기는 경동중학교를 함께 다녔다. 특히 3학년 때는 짝꿍이었다. 서로의 집을 오가며 놀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죽마고우였다.

조용필는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안성기와 친분을 인증했다. 1997년 KBS '빅쇼' 출연 당시 중학생 시절 소풍 사진을 꺼내 보이며, 특별한 우정을 공개했다.

조용필은 당시 "같은 반. 제가 29번이었는데, 안성기 씨가 바로 제 짝인 30번이었어요. 그래서 남다른 그런 우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2009년 안성기가 어머니의 장례식을 주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렀을 때도 두 사람의 우정은 남달랐다. 당시 한국 영화계는 많이 어려웠고 안성기는 이를 고려해 조용필을 비롯 어머니를 잘 아는 일부 친구들하고만 장례를 지냈다.

2013년엔 두 사람이 '제4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나란히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모습이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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