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지난해 첫 분기 영업적자 발생
삼성SDI·SK온, 4분기 약 2900억 손실 전망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국내 배터리 업계가 미국 전기차(EV) 보조금 폐지에 따른 충격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지난해 가장 호실적을 보였던 LG에너지솔루션에서 적자가 발생했고, 삼성SDI와 SK온도 대규모 적자를 예고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220억원 손실로 잠정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내고 있던 기업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지속 적자를 이어갔고, SK온은 1분기를 제외한 2·3분기 흑자를 냈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적자가 발생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분기 3747억원, 2분기 4922억원, 3분기 6013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이어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타사 대비 빨랐던 미국 진출이 호실적의 주 배경이었다. LG엔솔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로 1분기 4577억원, 2분기 4908억원, 3분기 3655억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4분기 AMPC는 3328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분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를 제외한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4548억원에 달한다.
AMPC가 이처럼 감소한 것은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9월말을 기준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없앴다.
이 여파로 미국 완성차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말 포드는 LG에너지솔루션과 9조6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해지했고, SK온과의 합작사 ‘블루오벌SK'도 사실상 정리하는 수순을 단행했다.
이에 삼성SDI와 SK온의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874억원 손실이다. 6개 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손실 규모는 가장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SK온은 지난해 4분기 약 290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가장 실적이 안 좋았던 1분기 영업손실(1632억원) 규모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말 누적 적자(847억원)를 감안하면 지난해 적자 규모는 약 3700억원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과 더불어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라인 교체 비용이 발생해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아지기 어렵다"며 "올해에는 미국 ESS 수요에 집중 대응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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