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중심 베스트바이 방문
가전 공간 맨 앞에 '비스포크 AI' 시리즈
가족 중심 美, 맞춤형 가전으로 공략
현지 특화형 제품으로 시장점유율↑
지난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가 한창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에서 차로 10~20분 거리 외곽에 위치한 '베스트바이(Best Buy)' 가전 매장을 찾았다.
'베스트바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가전·IT 전문 유통 체인이다. 미국 전역에 1000개 안팎의 매장을 두고 있으며 신기술에 관심이 높은 얼리어답터와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이날 찾은 매장은 라스베이거스 남서부 지역 주요 쇼핑 지구인 '아로요(Arroyo)'에 위치한 곳이다.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CES에서 발표한 신제품들을 우선 진열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는 '테스트베드' 역할도 하고 있다.
◆가전 공간 맨 앞에 '비스포크 AI' 시리즈
가전 공간 맨 앞줄 중심에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벤트 콤보' 세탁건조기와 미국에서 여전히 수요가 큰 '톱 로드' 형태 '비스포크 AI 세탁기' 제품이 나란히 진열돼 있다.
쇼룸 바로 옆에는 베스트바이 전문 컨설턴트들이 상주하는 컨설팅 공간이 있다. 방문객들이 제품 사양 등 딱딱한 설명 대신 베스트바이 컨설턴트에게 체험 위주 AI 가전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계산된 공간 배치다.
베스트바이 직원 그레이스 살라스는 "예전에는 AI 가전을 사용하기 까다롭거나 어려운 제품으로 인식하는 고객들이 많았는데 요즘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확실히 AI에 대해 익숙하다"며 "새로운 AI 기능에 대해 묻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스마트싱스에도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실제 미국 내 스마트싱스 이용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8100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족 중심 美, 맞춤형 가전으로 공략
미국은 평균적으로 다른 지역 대비 주거공간이 넓고 외식보다 직접 요리를 하는 것을 선호하는 등 가족 중심 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월풀', 'GE' 등 전통 가전 강자들의 본고장이다.
현지 브랜드들의 시장 지배력이 높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미국 소비자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해왔다.
특히 가족의 중심이 되는 냉장고의 경우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주방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베스트바이와 협업해 2003년 삼성 최초 스크린 냉장고 제품인 '홈패드 냉장고'를 미국에 출시한 바 있다. 가족과 식탁에 앉아 많은 시간을 보내는 미국 가정 문화를 고려해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가족 간 정보를 공유하는 기능 등 집안 허브 역할을 하는 냉장고를 선보인 최초 사례다.
이후 삼성은 CES 2016에서 스크린과 카메라를 탑재한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출시하고 더 넓어진 스크린, 빅스비 탑재, 스마트싱스 연동 등 수차례 업그레이드를 거듭해왔다. 이를 통해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2016년부터 10차례나 CES 혁신상을 받았다.
지난 2024년 첫 출시한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도 올인원 타입에 AI 기반 맞춤 세탁·건조 기능을 더해 공간 효율성과 사용 편의성을 동시에 만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전체 '비스포크 AI 콤보' 판매량은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주택 구조 특성을 반영한 벤트 타입을 추가로 출시하기도 했다. 주요 경쟁사에 없는 현지 특화형 벤트 콤보 제품을 추가하면서 일체형 세탁건조기 부문 삼성전자 시장점유율은 5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대, 주거 환경과 함께 상업용 건물에서도 기기간 통합 제어, 에너지 효율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등 AI 기반 연결 솔루션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CE부문 마이클 맥더못 부사장은 "올해 AI 기술이 탑재된 여러 신제품들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스테인리스 마감제가 미국 소비자에게 되게 중요한데, 프리미엄으로서 스테인리스 마감 수준을 한층 높인 신규 조리기기 라인업을 올해 2분기 정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첨단 AI 가전과 스마트싱스 연결성, 제품 신뢰성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가전이 스스로 판단하고 작동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개별 제품의 편의성을 넘어 소비자 삶의 질을 높이는 AI 제품 솔루션 회사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