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부총리, 프롬 스크래치 논란 직접 언급…"평가 객관적으로 진행"
업스테이지·네이버·SKT 컨소시엄 독자성 논란…15일 1차 평가 주목
◆배경훈 부총리 "독파모 평가 공정하게 진행…윤리적 부분도 공감돼야 K-AI 인정"
배 부총리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은 정부의 오픈소스 AI에 대한 지원에 힘입어 최근 허깅페이스에서 3개의 트렌딩 모델을 배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AI를 이야기할 때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논의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픈소스 덕분에 모든 국가는 (그리고 반드시) AI의 '사용자'가 아니라 '개발자'가 될 수 있다"며 "이번 독파모를 통해 5개의 오픈소스 모델 공개, 에포크 AI에 노터블 AI 5개 모델 모두 등재, 그리고 이례적인 허깅페이스 CEO의 코멘트까지 AI 3강의 길이 멀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허깅페이스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클렘 들랑그는 최근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물에서 "한국의 국가적으로 오픈소스 AI를 지원하면서 허깅페이스 트렌딩 모델 중 한국 모델이 3개나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름을 올린 모델은 LG AI 연구원의 '엑사원 236B-A23B', SK텔레콤의 'A.X-K1',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100B'다.
들랑그 CEO의 언급을 두고 이는 국내 AI 모델이 글로벌 오픈 생태계에서 실제 사용 지표를 통해 주목받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깅페이스는 전 세계 AI 연구자와 기업들이 모델과 데이터셋을 공유하고 검증하는 대표적인 오픈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 부총리는 이같은 긍정적 평가 뿐만 아니라 최근 독파모 참여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한 카피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서는 "최근 독파모가 프롬 스크래치 여부 이슈 등 논쟁도 있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AI 모델 도전은 계속되고 있고 각종 지표에서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며 "다만 평가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고 윤리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비로소 K-AI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최근 독파모 프로젝트에 참여한 5개 컨소시엄 중 3개 컨소시엄은 중국산 기술을 차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프로젝트 참여 기준으로 AI 모델 개발 처음부터 독자 기술로 확립해야 한다는 '프롬 스크래치'가 설정되긴 했으나, 명확한 기준이 공식 발표되지 않으면서 업계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은 AI 모델 '솔라 오픈'이 중국 기업 지푸AI의 'GLM-4.5-에어'에서 파생된 모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업스테이지는 논란 제기 직후 공개 검증회를 통해 즉각 반박에 나섰다. 검증회 이후 논란 제기 당사자가 사과문을 게시하고 업스테이지 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업스테이지 논란은 사그라들었다.
업스테이지 이후에는 규모가 훨씬 큰 네이버클라우드와 SK텔레콤 컨소시엄이 독자성 논란에 휘말렸다.
네이버클라우드를 두고는 AI 모델 개발 과정에서 외부 인코더를 활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네이버클라우드의 '하이퍼클로바X 시드 32B 싱크' 모델에 활용된 이미지·음성 인코더가 중국 알리바바의 '큐웬(Qwen) 2.5 ViT'을 차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외부 인코더 사용에 대해 기술력 부족이 아닌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기술적 자립도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미 표준화된 고성능 모듈을 활용해 전체 모델의 완성도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고도의 엔지니어링 판단"이라며 "글로벌 AI 업계에서도 이러한 방식은 시스템 확장성을 위한 보편적인 설계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모델 성능을 속이거나 기술적 기여를 과장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측이 즉각 해명을 내놓긴 했으나 네이버가 독파모 프로젝트에 제출한 모델을 진정한 프롬 스크래치로 볼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쟁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의 모델인 'A.X K1'은 중국의 딥시크 모델과 일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A.X K1 의혹은 모델의 구조나 가중치가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모델을 실행할 때 사용하는 '인퍼런스 코드' 일부를 두고 나왔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인퍼런스 코드는 모델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구동하기 위한 실행용 코드로, 프롬 스크래치에서 독자성을 이야기하는 학습코드와는 구별된다고 선을 그었다. 모델을 처음부터 학습했는지 여부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며, AI 업계 전반에서도 실행 코드의 유사성을 프롬 스크래치 개발 여부와 연결짓지 않는다는 게 SK텔레콤 측의 주장이다.
이처럼 독파모 프로젝트에 참여한 컨소시엄 과반이 독자성 논란에 휘말리자 주무부처 장인 배 부총리가 직접 프롬 스크래치 논란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15일까지 독파모 프로젝트 1차 평가를 진행하고 5개 컨소시엄 중 1곳을 탈락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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