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中 완커기업, 은행 대출이자 지급 조건 변경 합의

기사등록 2026/01/08 09:28:12

디폴트 피해…분기별→연 1회로 완화

[선전(광둥성)=신화/뉴시스]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에 있는 부동산 개발회사 완커기업 본사. 자료사진. 2026.01.08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부동산 대기업 완커기업(萬科企業)은 은행 대출 이자 지급 조건을 변경하기로 합의했다고 경제통과 경제일보, 나우재경이 8일 보도했다.

매체는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완커기업이 기존에 분기별로 지급하던 이자를 연 1회로 전환하고 지급 시기도 매년 9월로 늦추기로 대출 은행들과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수개월 안에 도래할 예정이던 이자는 모두 9월로 지급을 연기한다.

완커기업은 지난달 분기 이자 지급을 기한 내 이행하지 못하면서 디폴트 위기에 직면했다.

관계자들은 선전(深圳)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은행들과 완커기업 간 조율을 주도해 조건 변경이 이뤄졌으며 이를 통해 완커는 공식적인 채무불이행을 피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신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완커기업의 은행 차입금 규모는 작년 6월 말 시점에 2640억 위안(약 54조6880억원)에 달했다. 이중 1660억 위안은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장기 차입금이다.

JP모건은 지난해 11월 리포트에서 완커기업에 대한 대출과 투자 비중이 중국은행과 공상은행, 초상은행, 핑안(平安) 은행 등 국유·대형 상업은행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완커기업 관련 은행 대출은 부동산 업계 전체 대출의 1.9%, 중국 전체 은행 대출의 0.1%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반적으로 중기 대출은 분기별, 장기 대출은 반기 또는 연 1회 이자 지급이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건 변경은 이러한 관행 범위 안에서 완커기업의 유동성 부담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때 중국 내 주택 판매액 1위를 기록했던 완커기업은 현재 여러 금융기관, 투자자와 다양한 부채 상품의 상환 일정을 협의 조정 중이다.

시장 데이터로는 완커기업은 올해 상반기 130억 위안이 넘는 채무 만기를 앞두고 있어 자금 압박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이자 지급 연기에 동의한 배경에 대해 지방정부와 금융권이 협력해 완커기업의 공개적 디폴트를 막아 그 여파가 부동산 업계와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완커기업은 현재 3건의 위안화 표시 채권(온쇼어 채권) 보유자들과도 지급 연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업계에서 또 다른 대형 채무불이행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시장의 경계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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