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맨발걷기, 해양보호종 '달랑게' 행동 교란 유발

기사등록 2026/01/07 10:10:37
답압이 달랑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인포그래픽 (사진=인하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전예준 기자 = 사람이 해변 위로 걸어다니면서 발생하는 압력으로 해양보호생물 '달랑게'의 경계 행동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하대학교는 인간이 지표면을 밟아 압력을 주는 현상인 '답압(踏壓)'이 달랑게의 행동을 교란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해양동물학연구실 연구팀이 밝혔다고 7일 밝혔다.

달랑게는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로, 우리나라의 모래 해변에 서식하는 대표 생물이다.

연구팀은 사람이 달랑게의 굴 위를 밟고 지나갔을 때 달랑게가 굴 밖으로 나오는 시간이 증가하고, 표면 활동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행동 변화는 달랑게가 먹이나 구애 등 필수적인 행동에 투자할 시간을 상대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달랑게의 생태에서 굴 구조물은 단순히 은신처가 아니라 온도와 습도 조절, 영역 표시 등 여러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답압에 의한 굴의 손상은 달랑게의 생태에 직접적인 방해가 된다고도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해양 및 담수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Marine Pollution Bulletin'에 최근 게재됐다.

논문의 제1저자인 인하대 바이오메디컬 사이언스·엔지니어링 전공 석사과정 권소정 학생은 "달랑게는 방문객이 많은 해변에 서식하는 만큼 인간 활동의 파급효과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생물자원의 보호와 관리 정책의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원 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는 "최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급격하게 증가한 해변 맨발걷기가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맨발걷기와 관련한 규제와 제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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