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장들, 올해 키워드는 'AI' '생산적 금융'

기사등록 2026/01/02 14:54:12 최종수정 2026/01/02 16:14:24

모험자본·IMA 신규 수익원·성장동력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6.01.02.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올해의 경영 핵심 키워드로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와 생산적 금융 확대를 제시했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이신년사에서 "2026년을 미래에셋3.0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전통 금융을 넘어 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새로운 금융 질서로의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IB·PI(자기자본투자) 역량을 기반으로 생산적 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겠다"며 "AI, 반도체, 로보틱스 등 핵심 혁신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적극 발굴·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새롭게 출발하는 한투증권이 나아갈 길은 '경계를 넘어서자(Beyond Boundaries)'"라며 "아시아 넘버원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를 가로 막았던 모든 유무형의 한계를 뛰어 넘어 새로운 도약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사장은 "종합투자계좌(IMA)를 통해 새로운 금융의 주체가 됐다. 이를 토대로 증권사의 강점인 기업 금융과 혁신 투자를 시행할 것"이라며 "IMA는 우리의 신규 수익원인 동시에 대한민국 성장 동력으로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공지능(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금융 라이선스를 가진 테크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인공지능(AI)은 단순한 지원도구가 아니다. 업의 경계를 부수고, 새로운 수익의 영토로 나가게 하는 강력한 무기"라며 "남들보다 한발 앞선 기술 도입과 신사업 발굴로 내일의 수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금융업의 근간이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변곡점을 맞아 모험자본 투자의 선봉에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 사장은 "IMA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자본시장의 자금을 창의적인 투자로 연결해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라며 "인가 완료까지 겸허한 자세로 철저히 준비하는 것은 물론 이후에는 전사 차원에서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모험자본 투자의 선봉'에 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AI와 관련해선 "올해는 단순한 도입을 넘어 우리의 모든 프로세스를 AI 관점에서 재설계하는 과감한 실행에 집중하겠다"며 "이제 AI는 일하는 방식부터 의사결정 프로세스까지 사업 모델 전체를 혁신하는 엔진"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올해를 '전환과 도약의 해'로 규정하고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생산적 금융 확대와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

강진두·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자본시장은 생산적 금융 활성화와 모험자본 투자 확대를 축으로 새로운 경쟁 질서가 형성될 것"이라며 "변화의 시기를 도약의 호기로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업금융(IB) 부문은 생산적 금융 확대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채권자본시장(DCM)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유지하고 기업공개(IPO) 비즈니스 성과를 이어가는 한편 종합자산관리계좌(IMA)·발행어음 등 경쟁이 심화되는 영역에서 자본 효율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선훈 신한증권 대표는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고객 신뢰와 내부통제의 원칙을 먼저 따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표는 "지난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신뢰를 다시 세우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하게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비상경영체제를 감내했다"며 "빨리 달리는 것보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모든 부분에 걸쳐 내실을 더 깊고 단단하게 다지는 것이 올해 우리가 달성해야 할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올해의 세 가지 화두로 ▲내부통제 ▲생산적 금융 ▲기술을 꼽았다. 그는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 "올해 우리는 발행어음이라는 새로운 기회의 도약대에 서 있다"며 "기업에게는 성장을 위한 모험자본을 과감히 공급하고, 투자자에게는 성장의 과실을 투명하게 나누는 선순환 구조를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IT(정보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엄 대표는 "속도는 곧 경쟁력이자 차별화의 핵심"이라며 "AI, 데이터, 시스템 안정성, 정보보안, 서비스 아키텍처 전반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는 "발행어음을 기반으로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으로 업무 프로세스 전반의 의사결정과 실행을 고도화해 자본시장의 판을 바꾸는 증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핵심 과제로는 자산관리(WM) 부문의 패밀리오피스 중심 채널 혁신과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증권사 CEO들은 무엇보다 '고객 우선주의' 원칙을 강조하며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고 장기적 자산 형성에 기여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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