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호주가 중국군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공개적으로 규탄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며 외교 경로를 통해 엄중히 항의했다.
중앙통신과 연합보는 1일 호주 외교부가 전일 성명을 내고 중국군이 29~31일 감행한 포위 군사훈련에 대해 “지역 내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비판했다고 전했다.
호주 외교부는 성명에서 우발적 충돌이나 오판, 사태의 단계적 격화를 초래할 수 있는 어떤 행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분쟁은 무력이나 강압이 아닌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모든 당사자의 이익이 부합하면서 호주 측의 관련 우려를 중국 당국자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호주 주재 중국대사관은 1일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호주 측 성명이 “사실을 전도하고 시비를 혼동한 것”이라며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했다.
중국 측은 이미 호주 정부를 상대로 엄중한 외교적 항의를 제기했다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대변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호주 관계의 정치적 기초”라며 호주가 정치적 약속을 준수하고 중국의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며 ‘대만 독립 분열 행위’를 묵인하지 말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아울러 대변인은 중·호주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유럽 국가들의 관련 성명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네덜란드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최근 유럽연합(EU) 대외관계 부서와 일부 기관이 중국군의 군사훈련을 두고 비판성 발언을 하고 네덜란드 정치인들이 이를 개인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EU 대외관계 부서와 일부 기관이 ‘대만 독립 세력이 무력을 통해 독립을 도모하는 행위’와 외부 세력의 내정 간섭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중국이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취한 ‘필요하고 정당한 조치’에 대해서만 문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이러한 발언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배하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라며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했다.
네덜란드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네덜란드 측이 중국에 대해 행한 정치적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실제 행동으로 구현해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어떠한 잘못된 신호도 보내지 말 것을 희망한다고 언명했다.
이와 별도로 필리핀과 뉴질랜드 역시 중국군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필리핀 국방부는 지난해 12월31일 성명을 내고 대만 포위 군사훈련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이미 취약한 지정학적 환경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국방부는 이러한 행위가 양안 관계에 국한되지 않고 보다 광범위한 인도·태평양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질랜드는 중국 측에 양안 간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도록 자제를 촉구했다.
대만 린자룽(林佳龍) 외교부장은 호주와 필리핀, 뉴질랜드의 입장 표명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현상 유지가 이미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무력을 통해 위협하는 행위는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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