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진정 속 지방 확산…진압대원·시위대 첫 사망자 발생
[두바이=AP/뉴시스] 이재준 기자 = 이란의 심각한 경제난을 배경으로 하는 반정부 시위가 지방 농촌지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보안군과 시위대가 유혈 충돌하면서 최소한 3명이 숨졌다고 현지 당국이 1일 밝혔다.
사망자는 전날 1명, 1일 2명 발생했으며 모두 이란 남서부와 서부에 걸쳐 거주하는 루르(Lur)족이 다수를 이루는 두 도시에서 생겼다.
학생 뉴스 네트워크(SNN)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 로레스탄주 쿠흐다슈트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준군사조직 바시즈(Basij) 소속 자원대원(21)이 사망했다.
사에드 푸랄리 로레스탄주 부지사는 시위대가 자원대원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며 "그가 공공질서를 수호하던 중 폭도들에 의해 순교하고 바시즈 대원과 경찰관 13명이 부상당했다"고 주장했다. 쿠흐다슈트는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400㎞ 이상 떨어졌다.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차하르마할·바흐티아리주(州)의 로르데간에서 1일 시위 도중 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압둘라흐만 보루만드 이란 인권센터는 시위대 2명이 숨졌다고 밝히면서 방탄복을 착용하고 산탄총을 들고 있는 이란 경찰의 사진도 공개했다.
로르데간에서는 시위대가 도로에 모여 있는 모습과 함께 총성이 들리는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로르데간은 수도 테헤란 남쪽 약 470㎞에 있다.
로르데간 일대에서는 2019년에도 지역 보건소에서 오염된 주사기로 HIV 감염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당시 일부 정부 건물이 파손된 바 있다.
이번 사태는 최근 시위 국면에서 일어난 첫 인명 피해로 이란 당국이 더욱 강경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위는 수도 테헤란에서는 다소 진정된 반면 지방으로 퍼지는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2년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 착용 문제로 경찰에 구금됐다가 숨진 뒤 촉발된 전국적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금번 시위의 직접적 계기는 이란 리알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이다. 현재 1달러는 약 140만 리알에 거래되고 있다.
개혁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이끄는 민간 정부는 시위대와 대화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다만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통화 가치 급락과 관련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제한적임을 인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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