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DDP·롯데월드타워서 새해맞이 행사
'제야의 종' 타종행사…종각역 무정차 통과도
"소소한 행복 찾으며 평안한 하루를 살고파"
2026년 1월1일 0시를 기해 보신각 첫 종이 울리자 시민들은 탄성을 질렀다. 서울 종로구 보신각과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보러 온 인파 약 1만5000명이 운집했다.
시민들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모여 전날 오후 10시50분부터 시작된 사전 공연을 즐겼다. 올해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민대표 11명 등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서 뉴시스 취재진이 만난 시민들은 새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인과 처음 보신각을 찾은 방제인(25)씨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시작하는 걸 같이 하니 괜히 더 특별한 하루 보내는 것 같고 마지막 날 버킷리스트도 같이 얘기하면서 이만큼 이뤄냈구나 내년에도 같이 이뤄보자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함께 온 만효민(26)씨도 "올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취업했다"며 "내년엔 더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해볼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북 익산시에서 친구들과 함께 보신각을 찾은 이성원(17)군은 "진짜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랑 같이 새해라고 놀러 오니 행복하고 설레고 신난다"며 웃음을 보였다.
인천 송도에서 가족들과 광화문광장을 찾은 민철(50)씨는 "예전에 비해 점점 더 활기가 넘치는 것 같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해놔서 와서 볼거리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민씨는 "평소에는 집에서 머물러서 있는 편인데 앞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얻으려고 바깥에서 보낸다"고 덧붙였다.
친구와 함께 왔다는 김다빈(24)씨는 "사람이 생각보다 엄청 많고 이렇게 활성화된 거 보니 추운데도 되게 따뜻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친구랑 새해를 맞는 게 처음이라 자유롭고 재밌는 것 같다"면서도 "가족이 가장 생각난다"고 전했다.
권다인(24)씨는 "2026년이 많은 걸 이룰 수 있는 해였으면 좋겠다"며 "몸도 마음도 건강하길 바란다"고 다짐했다.
용산구에 거주하는 최근영(27)씨도 "올해 하반기에 취업했는데 그전까지 꽤 오랜 시간 막막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 버텨보니 결국 취업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내년 목표에 대해선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며 평안한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라며 "맛있는 거 먹고 푹 자고, 운동 열심히 하면서 소소한 행복 느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중구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도 불빛이 나는 왕관 모양 머리띠를 쓴 시민들이 모여 다 같이 새해를 맞이했다. 이 현장에는 라이트쇼와 함께 개그맨 박명수씨가 디제잉 공연을 열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시민들은 몸을 좌우로 흔들거나 손뼉을 치면서 공연을 관람했다.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도 새해를 축하하는 메시지와 함께 레인보우 레이저 라이팅(불빛) 쇼가 펼쳐졌다.
경찰은 위기·교통 관리와 안전 확보를 위해 기동대 31개 부대를 포함해 총 3063명의 인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자정이 된 순간 카카오톡 메시지가 보내지지 않는 등 통신 장애도 잠시 빚어졌다.
한편 서울시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전 1시까지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을 무정차 통과한다. 지하철과 버스는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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