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시니어닥터, 의료 혁신에 이웃사랑 실천까지 귀감

기사등록 2025/12/31 13:08:19
[정읍=뉴시스] 정읍시의 전국 최초 시니어닥터로 활동하며 보건행정의 혁신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임경수 정읍시 고부보건지소장(왼쪽), 시가 지급한 적극행정 포상금을 다시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한 후 그가 이학수 시장(오른쪽)과 사진을 찍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정읍=뉴시스] 김종효 기자 = 전북 정읍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시니어닥터 지역주치의제도'가 농촌 의료공백 해소의 혁신 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시니어닥터인 임경수 고부보건지소장의 이웃사랑 실천이 지역의 귀감이 되고 있다.

시는 헌신적 활동으로 보건행정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임경수 지소장에게 100만원의 적극행정 포상금을 지급했지만 임 지소장이 이를 다시 이웃돕기 성금으로 시에 기부했다고 31일 밝혔다.

정읍시의 '시니어닥터 지역주치의제도'는 이학수 시장이 농촌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대안으로 시니어 의사를 직접 채용해 지역 주치의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구상하면서 시작됐다.

이 시장은 2024년 당시 임경수 정읍아산병원장을 찾아가 지역 의료의 절박한 현실을 설명하며 지역 주치의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정책적 설득과 현장의 공감이 맞물리며 탄생한 '시니어닥터 지역주치의제도'는 단발성 진료를 넘어 상담과 관리, 연계로 이어지는 지속적인 의료시스템 구축의 발판이 됐다.

퇴직 후 고부보건지소에서 1년여간 근무해 온 임경수 지소장은 제도가 종이 위에서만 머물지 않고 주민들의 삶 속에서 실제로 작동하도록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갔다.

고령 주민들이 병명 대신 "어지럽다"거나 "숨이 찬다"는 등의 생활 언어로 표현하는 특성을 고려해 상담 시간을 늘리고 환자의 상태를 세밀하게 기록하는 맞춤형 대응을 실천했다.

그 결과 의료진에게 전달되는 정보의 질이 높아졌고, 진료 연계의 정확도와 속도 또한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보건지소 내 처방약 구비 품목을 기존 20종에서 36종으로 대폭 확대하는 운영체계 개선을 단행하며 주민들에게 진료 후 추가 이동 없이 필요한 약을 즉시 제공하는 등 불편을 없앴다.

시는 그런 임경수 지소장에게 '2025년 정읍시를 빛낸 최고의 적극행정 유공공무원' 선정과 함께 포상금 100만원을 지급했지만 이마저도 임 지소장은 다시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며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학수 시장은 "시니어닥터 지역주치의제도는 농촌 현실에서 출발해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기 위해 설계한 정읍형 적극행정의 핵심"이라며 "임경수 지소장의 헌신과 따뜻한 결단은 공직사회가 지향해야 할 책임과 품격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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