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데이터 라벨링 기업 스케일AI의 공동 창업자 알렉산더 왕과 루시 궈는 메타의 대규모 투자 이후 기업 가치가 급등했다.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트루엘 등도 역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AI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피겨AI, 법률 AI 스타트업 하비와 싱킹 머신스 랩 등도 올해 들어 기업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창업자의 보유 지분 가치가 크게 늘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기업 설립 후 3년이 채 되지 않아 억만장자가 됐다.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한 이후 투자 자금이 AI 분야로 몰리면서 기업 가치가 단기간에 뛰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연령대 역시 낮다. 20대 초·중반 창업자들이 이끄는 AI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고평가를 받으며, 젊은 부의 집중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이들 억만장자의 대부분은 남성으로, 여성 창업자는 소수에 그친다는 점도 이번 AI 붐의 특징으로 꼽힌다.
AI 산업의 급성장은 새로운 부를 빠르게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 같은 자산 형성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벤처캐피털 회사 사파이어 벤처스의 파트너인 자이 다스는 최근 등장한 억만장자들을 1890년대 도금시대에 당대의 기술 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철도 재벌들에 비유하면서도 이들 스타트업이 약속한 성과를 실현하지 못할 경우, 이들의 부가 일시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