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 선문대 총장·통일교 협회장 조사…핵심 인사 잇따라 소환

기사등록 2025/12/31 16:02:07 최종수정 2025/12/31 17:14:24

전 선문대 총장·협회장 등 교단 인사 조사

송치 직후 전방위 참고인 조사

[서울=뉴시스]경기 가평 통일교 천정궁 모습(사진=독자 제공)

[서울=뉴시스]최은수 오정우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한학자 총재 등 핵심 간부 4명을 검찰에 송치한 데 이어 전·현직 실무 책임자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전날(30일) 선문대 총장을 지낸 황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조사는 경찰청사가 아닌 외부 장소에서 비공개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황씨를 상대로 교단이 주관한 주요 행사와 관련한 일정과 참석 경위 등을 확인하며, 정치권 인사들과의 접촉 여부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통일교 한국협회장, 일상해양산업 회장,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의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2023년까지는 선문대 총장을 지냈다. 선문대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부총장으로 재직했던 곳이다.

아울러 경찰은 전날 송용천 통일교 한국협회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조사 역시 경찰청 청사가 아닌 외부 장소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송 협회장은 과거 통일교에서 유럽 대륙회장과 일본 총회장, 세계회장, 선학학원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한학자 총재의 한일해저터널 관련 일본 현지 시찰에도 동행한 인물이다.
 
뉴시스가 입수한 3200여쪽의 TM(True Mother·한학자 총재를 의미) 특별보고를 살펴보면, 황 전 총장과 송 전 회장은 2019년 1월 7일 한 총재와의 미팅 일정이 기재돼 있다. 같은 날 한 총재의 일정에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미팅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전 천주평화연합(UPF) 한국회장 박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과거 제5지구장과 세계피스로드재단 이사장을 지내며 영남 지역의 대외 활동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앞서 경찰은 송광석 전 UPF 회장을 포함해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핵심 관계자 4명을 2019년 초 여야 전·현직 국회의원 11명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 29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번 송치가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새로 인지된 별건 사건이며, 김건희 특검에서 이첩된 전재수·임종성·김규환 전 의원의 금품 수수 의혹 사건과는 구분된다고 밝혔다. 해당 정치인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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