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건조한 공기는 코 안 점막 기능 약화시켜
코 안 점막 기능 떨어지면 감기 바이러스에 취약
'부비동염' 역시 겨울철 코막힘의 또 다른 원인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강한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겨울철 추위는 코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낮은 기온과 건조한 공기는 코 안 점막의 기능을 떨어뜨려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을 약화시켜, 감기에 더 쉽게 걸릴 수 있다.
겨울철에는 사람 간 비말을 통한 감염 위험이 커지는 만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항균 비누로 자주 손을 씻고, 사람이 붐비는 실내 공간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고,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감기 바이러스는 대부분 면역체계에 의해 수일 내 호전된다. 충분한 휴식과 함께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기본이다. 식염수를 이용한 비강 세척은 부어오른 점막을 가라앉혀 코막힘과 콧물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이 불편할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해열제나 소염제, 비충혈 완화제 등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만 고열이 동반되면 독감을 의심해야 한다. 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심한 오한이나 근육통이 나타나거나, 설사·복통·메스꺼움 등 소화기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독감 가능성이 있다.
독감은 감기와 마찬가지로 상기도 점막을 침범하는 급성 질환이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고열과 전신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의심될 경우 병원을 찾아 간단한 검사 키트로 확인할 수 있다.
겨울철 코막힘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급성 부비동염이 있다. 부비동은 코와 연결된 얼굴 뼈 속의 빈 공간으로, 감기에 걸리면 이 부위의 점막이 붓고 콧물이 고이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세균 감염이 겹치면 증상이 더 악화된다.
감기 증상은 호전됐지만 누렇고 끈적한 콧물, 지속적인 코막힘, 목 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수주간 이어진다면 급성 세균성 부비동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경우 항생제를 포함한 약물치료가 필요해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코막힘과 콧물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부비동염이나 비 용종(코 속 물혹)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의료계는 "드물지만 코피나 악취를 동반한 코막힘이 나타날 경우 비강 내 종양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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