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4500억대 고객 보상 시행…"정보보안 투자 1조+알파"[일문일답]

기사등록 2025/12/30 18:04:17 최종수정 2025/12/30 18:10:24

KT, 침해 사고 관련 대고객 사과·보안 혁신 브리핑

6개월간 매달 100GB 데이터 자동 제공 등 혜택

"인터넷, TV 등 결합 고객은 위약금 면제 안 돼"

"도청 위험 없도록 조치…향후 발생하지 않을 것"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권희근 KT 마케팅혁신본부장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 및 침해사고 관련 대고객 사과와 정보보안 혁신 방안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2.3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은비 윤현성 기자 = KT가 해킹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전 고객을 대상으로 4500억원대 고객 보답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이와 함께 5년간 정보보안 투자 1조원에 더해 추가 투자를 검토하가로 했다.

권희근 KT 커스토머부문 마케팅혁신본부장은 30일 오후 서울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진행된 기자 브리핑에서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체감되는 수준 기준으로 보면 대략 4500억원 내외가 되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이날 ▲6개월간 매달 100GB 데이터 자동 제공 ▲해외 로밍 데이터 50% 추가 제공 ▲온라인동영상서비스 6개월 이용권 ▲인기 멤버십 6개월 할인 ▲안전·안심 보험 2년 제공 등 5가지 보상안을 발표했다. 위약금 면제 규모는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조회 가능하다.

권 본부장은 "보답을 고민하면서 크게 3가지 주안점을 뒀다"며 "일회성으로 제공되는 혜택보다는 가급적 길게 제공하겠다는 것과 고객들의 니즈가 다양하기에 가급적이면 여러가지 종류 혜택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게 좋겠다였고, 마지막으로 아무리 좋은 혜택도 받는 고객이 적으면 안 되니까 최대한 많은 고객이 받게 해야겠다고 해서 프로그램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100GB 데이터 제공과 관련 이미 무제한 요금제를 쓰고 있는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전체 고객 중 대략 70% 정도 고객은 무제한을 쓰지 않고 무제한 요금제를 쓰는 고객은 30% 정도"라며 "데이터만 놓고 보면 무제한 고객에게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나머지 4개 프로그램도 보면 주로 데이터를 많이 쓰는 게 젊은층이라고 봤을 때 접근성이 높은 프로그램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고 밝혔다.

위약금 면제 기간을 14일 동안 제공하는 건 연말연시와 맞물린 시점을 고려했다. 권 본부장은 "SK텔레콤이 열흘 동안 면제를 진행했는데, 연말 연시를 고려해서 여유롭게 드리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었다"며 "소급 적용 시점이 9월 1일인 건 경찰로부터 소액결제 피해와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사건을 인지한 날"이라고 언급했다.

인터넷이나 TV 등 결합 상품 가입자는 위약금 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는 "면제 대상은 무선 휴대전화와 관련된 요금 할인, 단말 지원금으로 한정했다"며 "전날 민관합동조사단 발표에 충실히 근거해서 프로그램을 짰고 그에 따라 유선이나 기타 상품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권희근 KT 커스토머부문 마케팅혁신본부장, 박민우 KT 정보보안혁신TF장,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왼쪽부터)이 30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KT 침해사고 관련 대고객 사과 및 정보보안 혁신방안 기자브리핑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2025.12.30. silverline@newsis.com

다음은 KT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

-정보보안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달라.
"(박민우 정보보안혁신TF장) 5년간 1조원 투자에 덧붙여서 정보보안 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다. 추가 투자도 검토하겠다, 의지를 갖고 있다는 부분 말씀드린다. 투자 규모는 아직 산정이 덜 됐는데, IT 투자, 조직 투자, 재원 투자가 정확히 산정이 어렵다. 지난 7월 발표한 1조원은 보안솔루션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 말씀드리는 플러스 알파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부분은 기본으로 돌아가서 전체 보안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측면을 더 고려했다. 그리고 외부 전문가 내지는 국제 보안 체계 이해에 대한 고려가 같이 들어있다."

-아이폰16 이하 단말에서 종단간 암호화 안 되는 건 어떻게 되나.
"(손정엽 커스토머부문 디바이스사업본부장) 현재 기준으로는 아이폰 16 이하의 종단간 암호화가 적용된 상태라고 보면 된다. 해외 직구 단말 같은 경우에는 일부 한계점이 있다. 단말 자체에서 암호화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서 개인 직구까지 관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어제 민관합동조사단 발표처럼 한 번 암호화 적용된 단말이 해제돼서 올라오는 건 네트워크 등과 협력해서 차단 조치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추가 피해 우려가 없는 게 맞는지, 도청 위험은 해결된 건가.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 펨토셀 데이터 분석 결과 이번에 발생한 건 결제 관련 정보 탈취해서 (문제의) 결제가 일어난 걸로 확인했고 나머지 일반적인 건 그런 정황이 없었다. 그래서 실제로 발생한 건 결제 관련 정보에 대해서만 탈취가 일어난 것으로 어제 민관합동조사단에서 발표했다. 두번째 도청 위험 관련해서는 현재는 그런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사용 장비 연동을 다 차단했다. 저희가 사용하는 펨토셀에도 해킹을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해서 향후에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보보안 혁신 태스크포스(TF)는 어떻게 운영되나.
"(박민우 정보보안혁신TF장) 정보보안 혁신 TF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이다. 전사 임직원 중에 60여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총 6개 분과로 구성돼 있고, 분산된 체계 내에서는 혁신적인 마스터플랜이 나오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경영진과 협의해서 토론을 통해 구성하게 됐다. 기존 정보보안최고책임자(CISO) 조직은 IT 보안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이었지만 TF는 IT, 네트워크, 인터넷TV(IPTV), 조직 디자인, 전략이나 재무적인 관점에서도 같이 보고 실질적인 이행 계획을 세운다. 보안 사각지대 없앤단 차원으로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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