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삶은 없어…내 계절이 오지 않았을 뿐" …'푸른 사자 와니니'

기사등록 2025/12/30 18:01:45 최종수정 2025/12/30 18:03:29

베스트셀러 동화 '푸른 사자 와니니' 무대로 옮겨

"아동 아닌 모든 연령 감동할 진정한 가족 뮤지컬"

'라이온 킹', '캣츠'와도 달라…"캐릭터 내면에 집중"

동물 외형 재현보단 역동적 움직임 강조한 의상

[서울=뉴시스] 김윤영 수습 기자 = 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 프레스콜이 열린 30일 오후 서울 노원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배우들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5.12.30. youn@newsis.com

[서울=뉴시스]박정영 수습 김윤영 수습 기자 = "영유아 대상 콘텐츠가 아니라, 모든 연령대가 각자의 언어로 감동할 수 있는 온전한 의미의 가족 뮤지컬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박명우 프로듀서는 30일 서울 노원구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의 프레스콜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작품은 동명 베스트셀러 동화를 원작으로, 무리에서 쫓겨난 어린 사자 와니니가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며 '나다움'을 찾아가는 성장 서사를 그린다.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원작의 철학을 바탕으로, 뮤지컬은 아이와 어른 모두가 공감할 자유·우정·생명·성장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웅장한 음악과 다채로운 의상·안무를 결합해 동물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시스] 김윤영 수습 기자 = 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 프레스콜이 열린 30일 오후 서울 노원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배우들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5.12.30. youn@newsis.com

박 프로듀서는 "아이에게 원작 동화를 읽어주다 대화를 하게 됐는데, 아이는 아이대로 나는 나대로 생각을 많이했다"며 "각 연령대가 다른 방식으로 해답을 찾아갈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작품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연출을 맡은 진영섭은 "뮤지컬 '라이온 킹'이 숫사자의 권력 계승을 중심에 뒀다면, '푸른사자 와니니'는 암사자 무리에서 자라나는 성장 드라마"라고 말했다.

김혜성 작곡가는 "우리에게 틀린 삶은 없고 단지 본인의 계절이 오지 않았을 뿐이라는 내용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자신의 계절이 오면 남들과 비교했을 때 약점이었던 것이 강점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윤영 수습 기자 = 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 프레스콜이 열린 30일 오후 서울 노원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배우들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5.12.30. youn@newsis.com

무대는 와니니의 시선과 초원의 위계를 반영해 3층 구조로 설계됐다. 지도자 마디바가 상층부를 지키고, 추방된 와니니가 낮은 공간에서 생존을 배운다. 2층은 동물들의 관계가 교차하는 공간이다.

의상 역시 귀나 꼬리 같은 직접적인 묘사보다 소재와 움직임으로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내는 방식을 택했다.

진 연출은 "성인 뮤지컬에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게 하려 공을 많이 들였다"며 "미술 감독과 어린 암사자 와니니의 내면과 심리, 성장 과정을 시각적으로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윤영 수습 기자 = 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 출연 배우 윤선희가 30일 서울 노원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2.30. youn@newsis.com

출연배우들 역시 작품의 핵심 키워드인 '나다움'에 공감했다고 했다.

어린 와니니 역을 맡은 박윤슬은 "남의 시선을 의식해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못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나답게 사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아산테 역의 권민수는 "나다움은 나의 의지 만으로 되는게 아니라, 누군가 인정해주는 관계 속에서 가능하다"며 "와니니에게 아산테와 잠보가 나타나 서로 돕는 과정에서 나다운 걸 찾아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와니니 역은 김유리·윤선희가, 어린 와니니 역은 박윤솔·설유빈·유다연, 아산테 역은 권민수·김정민, 마디바 역에 구옥분·김수정 등이 맡았다.

공연은 내달 3일부터 25일까지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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