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의 디지털 헬스케어·AI·로봇·데이터 인프라·화장품·건설 기업 6곳이 30일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해 총 69억9000만 홍콩달러(약 1조3003억원)을 조달했다.
홍콩경제일보와 동망, 경제통은 상장 첫날 주가가 1곳을 제외하고 모두 공모가를 웃돌아 올해 홍콩 신규주식 공모(IPO) 시장의 강한 회복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기업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업체 잉시(英矽智能·Insilico Medicine), 고급 스킨케어 브랜드 린칭쉬안(林清軒 Shanghai Forest Cabin Cosmetics), 가정용 로봇 시스템 개발사 워안 로봇(臥安機器人), 실시간 데이터 인프라 및 분석 솔루션 기업 쉰처(迅策), 디지털 트윈 기술 기업 우이스제(五一視界 51WORLD), 조립식 철골구조 건설 서비스 업체 메이롄(美聯股份 USAS Building System)이다.
이들 기업의 상장 첫 거래 가격은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잉시는 공모가(24.05홍콩달러) 대비 45.5% 오른 35홍콩달러에 거래를 시작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린칭쉬안은 9.3%, 우이스제도 14.8%, 메이롄이 15.6% 각각 공모가를 크게 상회했다. 워안 로봇은 공모가와 같은 수준에서 출발했으며, 쉰처는 공모가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2025년 한해 동안 홍콩 증시에서는 IPO와 추가 주식 발행을 통해 750억 달러(108조5025억원)를 조달됐다.
이는 2024년보다 3배 이상이며 2021년 이후 최대 규모다. 시장에서는 이번 6개 기업의 동시 상장을 계기로 홍콩이 다시 아시아의 핵심 IPO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30일 중국기업 3곳이 추가로 IPO 절차를 시작, 총 90억 홍콩달러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기업 가운데 투자자 관심이 가장 집중된 곳은 잉시다. 잉시는 AI를 활용해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는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공개 청약에서 1426배가 넘는 신청률을 나타냈다.
총 9469만1000주를 발행해 22억8000만 홍콩달러를 모았다.
고급 화장품 브랜드 린칭쉬안도 1234배 초과 청약을 보였다. 총 1396만6000주를 발행해 10억8600만 홍콩달러를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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