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조정기 지나 실사용 중심으로 재편
신기술보다 검증된 완성도가 선택 기준으로 부상
유럽 올해의 차로 입증된 세닉의 균형 잡힌 완성도
전동화 일상화 국면에서 패밀리 EV 기준 제시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전기차 시장은 초기 확산 이후 한 차례 조정 국면을 거치며 성장 궤적을 재정비해 왔다.
보조금과 충전 인프라, 실제 사용 경험에 대한 검증이 동시에 요구되면서 수요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최근 들어 전동화를 현실적인 이동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흐름이 다시 형성되고 있다.
전기차를 '미래 기술'이 아닌 '현재의 대안'으로 판단하는 소비가 늘면서, 시장의 관심 역시 신기술 경쟁보다 이미 검증된 전기차의 완성도와 실사용 적합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가 올해 여름 국내 출시한 전기 SUV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이하 세닉)'은 전기차 시장의 다음 국면을 상징하는 모델로 평가된다.
세닉은 출시와 동시에 유럽 주요 자동차 전문지 기자단 평가에서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상품성을 검증받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주행 성능과 효율, 공간 활용과 안전을 균형 있게 구성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세닉의 기술적 출발점은 전기차 전용 AmpR 미디엄 플랫폼이다. 배터리와 차체 구조를 전동화에 맞춰 설계해 무게 중심을 낮추고, 주행 안정성과 실내 공간을 동시에 확보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의 삼원계(NCM) 87kWh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해 1회 충전 시 최대 460㎞(산업부 기준)의 주행거리를 제시한다.
일상 이동은 물론 장거리 주행까지 고려한 전기 SUV의 기본 요건을 갖춘 것은 물론, 급속 충전 성능 역시 실사용 환경을 전제로 설계돼 전기차 활용 범위를 특정 용도에 한정하지 않는다.
주행 성능에서도 세닉의 방향성은 분명하다. 최고출력 160kW(218마력), 최대토크 300Nm의 전기 모터 조합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7.9초 만에 도달한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가속 반응을 제공하면서도, 차체 거동과 제어 로직은 패밀리카에 어울리는 안정감을 중심으로 조율됐다. 회생제동 단계를 세분화해 도심과 교외 주행에서 효율과 제어감을 함께 관리하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공간과 안전은 세닉의 성격을 더욱 명확히 드러낸다. 넉넉한 2열 공간과 최대 1670L에 달하는 적재 공간은 전동화 시대에도 가족 중심 이동 수단의 본질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유로 NCAP 5스타 충돌 안전 성능과 함께 파이어맨 액세스, QRescue, 파이로 스위치 등 전기차 사고 이후 상황까지 고려한 안전 설계가 적용됐다. 전기차 안전을 사전 예방에서 사후 대응까지 확장한 접근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기술 경쟁이나 정책 변화보다 사용 경험이 축적된 모델들이 선별되기 시작했다는 점이 있다. 충전과 주행, 공간 활용과 안전에 대한 체감이 중요해지는 구간에서 세닉은 전동화 시대 패밀리 전기차(EV(의 기준을 정리한 모델로 자리한다.
결국 세닉은 특정 시점을 겨냥한 화제성 모델이 아니라, 전기차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수록 평가가 쌓이는 유형의 전기 SUV다.
전기차 전용 설계와 균형 잡힌 주행 성능, 가족 중심의 공간과 안전까지 갖춘 세닉은 전동화가 일상으로 자리 잡는 흐름 속에서 존재감이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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