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병기 원내대표 사퇴…후임 선출 전까지 원내수석 대행 체제

기사등록 2025/12/30 11:16:39 최종수정 2025/12/30 11:40:23

차기 원내대표, 3선 이상 추대 방식 거론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5.12.3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정금민 이창환 기자 = 집권여당 원내 전략을 책임지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각종 특혜·갑질 의혹으로 사퇴했다. 후임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만 수행하는데, 3선 이상 중진 의원 추대 방식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먼저 깊이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지난 며칠간 많은 생각을 했다. 제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혹이 확대·증폭되어 사실처럼 소비되고 진실에 대한 관심보다 흥미와 공방의 소재로만 활용되는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고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 길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제 거처와도 연결돼 있다"며 "이 과정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의 책무를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더 나은 삶과 더 좋은 나라를 위해 약속했던 민생법안과 개혁법안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의혹,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 가족의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요구 의혹이 불거지자 당 안팎에서 거취 결단 압박을 받아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 재선출 등 추후 수습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원내대표가 직무를 수행할 수 없거나 원내대표를 재선출해야 할 때 원내수석부대표가 직무를 대행한다.

보궐선거로 선출되는 원내대표의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임기로 한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6월13일 선출됐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3선의 박정·백혜련·한병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내 상황을 추스리기 위해 경선보다 추대로 선출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3선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당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집단 지성이 필요한 시기"라며 "3선 의원들이 모여서 단일 후보를 내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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