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후보자 "'내란 옹호' 당파성 매몰돼 판단 부족…국민 앞에 사과"

기사등록 2025/12/30 09:30:18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도어스테핑 통해 입장 표명

"과거 실수 덮을 수 없어…말 아닌 행동으로 책임 증명"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5.12.30. dahora83@newsis.com

[세종=뉴시스]임하은 오정우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는 과거 계엄 옹호와 관련해 "내란은 헌정사에 있어서는 안 될 분명히 잘못된 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며 공개 사과했다.

이혜훈 후보자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앞에서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정당에 속해 정치를 하며 당파성에 매몰돼 사안의 본질과 국가 공동체가 처한 위기의 실체를 놓쳤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며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 저의 판단 부족이었고, 헌법과 민주주의 앞에서 용기 있게 행동하지 못한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앞두고 과거의 실수를 덮은 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국민 앞에 먼저 사과하지 않으면 공직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말이 아니라 행동과 결과로 사과의 무게를 증명하겠다"며 "계엄으로 촉발된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청산하고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 비판 여론에 대한 질문에는 "오늘 드린 말씀으로 갈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고, 재정 기조와 관련한 질문에는 "별도로 시간을 갖고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12.30. dahora8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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