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형제 숨진 대전 아파트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

기사등록 2025/12/29 13:52:41 최종수정 2025/12/29 14:40:24

경찰, 소파 뒤 멀티탭서 전기적 요인 '화재'

화재 현장서 범죄 혐의점 발견 안돼


[대전=뉴시스]김도현 기자 = 대전 동구 아파트에서 불이 나 형제가 나란히 숨진 가운데 화재 원인이 전기적 요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29일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30분에 걸쳐 동구 판암동에 있는 아파트에서 10여명을 투입해 합동 감식을 벌였다.

합동 감식 결과 경찰은 소파 뒤에 있던 멀티탭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다고 보고 있다.

당시 멀티탭에는 다른 제품들이 연결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연결돼 있던 제품과 멀티탭 등을 수거, 정확한 화재 원인 분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특히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변사 사건으로 처리했으며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 결과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화재"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오전 0시 32분께 동구 판암동의 한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나 20분 만에 꺼졌다.

불은 아파트 내부 40㎡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11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로 집 주인인 20대 남성 A씨는 현관문 앞에 쓰러진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다.

A씨의 형이었던 30대 남성 B씨는 현장을 탐문하던 경찰에 의해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가 A씨 집을 방문해 샤워하던 중 불을 피하려다 베란다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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