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돔 '빈틈·고비용' 문제 보완
빠른 재발사도 장점…날씨엔 약해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스라엘 정부가 레이저 광선으로 발사체를 요격하는 신형 방공체계 '아이언빔'을 실전 배치했다고 밝혔다.
예루살렘포스트,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28일(현지 시간) "고출력 레이저요격시스템, 일명 아이언빔을 이스라엘방위군(IDF)에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고출력 레이저요격시스템이 실전 운용 단계에 도달한 세계 최초 사례"라며 "이것은 게임의 규칙을 바꾸는 사건이며, 모든 적들에게 '우리를 시험하지 말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언빔은 10~100kW 출력의 레이저 광선을 발사해 최대 10㎞ 범위 내의 발사체를 요격하는 무기다.
이스라엘군은 '아이언돔', '다윗의 돌팔매(데이비즈 슬링)', '애로우'의 3중으로 구성된 기존 방공체계에 아이언빔을 결합시켜 허점을 메꾸는 동시에 비용을 대폭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은 그간 '무적의 방공망'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지난 10월 이란의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 당시 약 30기가 요격되지 않고 이스라엘 공군기지 등을 타격하면서 빈틈이 확인됐다.
아울러 값싼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한 발당 최소 3만 달러(약 4300만원) 수준의 아이언돔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지속 불가능한 방식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언빔은 1회 발사에 불과 5~10달러(4000~7000원)만 들어가기 때문에, 전력 공급만 유지하면 사실상 무한 발사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군은 최대 과제 중 하나인 요격 비용 감소를 기대하고 있다"며 "애로우 미사일 발사는 수백만 셰켈, 아이언돔은 수만 셰켈이 들지만 아이언빔 비용은 전등을 켜는 수준"이라고 짚었다.
또 속도에 물리적 한계가 있는 아이언돔 미사일과 달리, 광속이기 때문에 발사와 동시에 요격 여부가 판별되며 실패할 경우 즉시 재요격을 시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광학 무기인 만큼 연무가 끼거나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정상 작동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 같은 장단점을 고려해 아이언돔과 아이언빔을 병용할 방침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중·고고도로 올라갔다가 낙하하는 대형 발사체는 기존 방공체계가 주로 맡고, 저고도로 들어오는 소형 발사체를 아이언빔이 요격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언빔을 개발한 방산업체 라파엘의 유발 슈타이니츠 이사장은 "이스라엘은 로켓·미사일을 요격하는 실전 레이저시스템을 배치한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됐다"며 "세계적 수준의 돌파구를 낸 것"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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