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정풍기 인턴기자 = 구독자 226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올리버쌤이 '한국행을 결정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하며 정정을 요청했다.
올리버쌤은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형 언론사들이 저희가 한국행을 결정했다는 기사를 발행했다"며 "저희(올리버쌤 부부)는 미국 텍사스에 처한 가족 상황을 공유하고 고민을 나누었을 뿐, 구체적인 행방 결정을 내린 적도 한국을 언급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기사로 인해 저희 가족이 한국의 의료시스템을 무임 승차하겠다는 것처럼 오해를 빚어 부정적인 댓글을 많이 받고 있다"며 "이미 정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기에 날 선 댓글이 더 마음 아프게 느껴진다. 정정 보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올리버쌤은 지난 26일 '한국인 와이프와 미국 이민 8년 차…이제는 진짜 포기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미국 생활의 어려움을 전했다. 미국인인 그는 22살 때부터 8년간 한국에서 주로 지내다가 2018년 6월경부터 미국 텍사스로 돌아가 생활 중이다.
영상에서 그는 먼저 세금 문제를 언급하면서 "내년부터 재산세 8000달러(약 1156만원)를 내야 한다. 주택 보험료는 4402달러(약 637만원)를 내야 한다. 집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1년에 1800만 원을 내야 한다"며 "문제는 앞으로 이 비용이 매년 15% 올라갈 거라는 전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텍사스의 자연재해와 부족한 인프라도 문제로 지적했다. 올리버쌤 부부는 "텍사스는 여름에 40도가 넘는다. 아이를 출산하기 2주 전에도 텍사스에 전력난이 생겨서 다 멈췄다. 그때 300명 정도가 사망했다"며 "당장 내년 여름에도 이 같은 정전이 일어날 텐데 40도 폭염에 견딜 자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공교육 문제 또한 미국 생활 포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그의 아내는 "실제로 학교 예산이 많이 줄어들어서 주변 대도시에 있는 큰 학군들도 폐교를 많이 했다. 선생님들도 많이 그만두거나 해고돼서 교사 대신 자격증 없는 일반인이 채우고 있다"며 "주 4일만 가는 학교도 생겼다. 이유를 알아보니 예산이 줄어들어 선생님의 월급을 충분히 줄 수 없다 보니 휴교일을 만들어 월급을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시스템의 문제도 제기했다. 올리버쌤 아내에 따르면 가족의 의료보험비는 내년부터 월 2600달러(약 376만원)로 오른다. 그는 시아버지가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을 당시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한 달에 (보험료를) 400만원가량 내고 있는데도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되는지도 모르겠다. 이곳은 그냥 아프면 소모품처럼 없어지는 곳"이라고 하소연했다.
끝으로 올리버쌤은 "2년 동안 고민했던 문제다. 인플레이션, 특히 병원 문제 때문에 마음을 확실히 먹었다. 이 이민 생활을 끝내야 할 것 같다"며 "아버지와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고, 떠난다면 어디로 갈지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 너무 어렵지만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 이후 온라인상에는 올리버쌤 부부가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추측성 게시글들과 함께 한국 의료시스템에 무임 승차하려는 것 아니냐는 악플이 이어졌다. 또 일부 '올리버쌤이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오면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에 결국 올리버쌤이 직접 공식 입장을 내고 반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리버쌤은 2016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현재 두 딸을 두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선 영어 학습, 미국 문화, 가족과의 일상 등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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