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운항 선박 AI 전환 위한 얼라이언스 가동…민관 협력 강화

기사등록 2025/12/29 16:00:00 최종수정 2025/12/29 16:48:24

민관 합동 자율운항 선박 M.AX 얼라이언스 출범

해수부·산업부, 조선·해운 업계 대표 등 한 자리에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조선·해운업 상생과 인공지능(AI) 자율운항 선박 시장 선점 등 'K-조선해양' 업계의 미래 준비를 위한 민관 협력체계가 본격 가동된다.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부는 29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자율운항선박 M.AX 얼라이언스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해운·조선·AI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 약 50개 기관 100여명이 참석했다.

◆자율운항선박 M.AX 얼라이언스 본격화

정부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조선 산업은 탄소중립 규제 강화와 해상 안전기준 고도화, 선원 인력구조 변화 등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하고 경쟁국의 추격도 빨라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분야로 자율운항 선박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해수부와 산업부는 그간 자율운항 선박 기술개발 1단계를 추진하며 국제항로 실증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다만, 업계에서는 2단계 개발 중점과제로 자율운항 선박 실증데이터 확보와 공유가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있었고 이에 따라 '자율운항 선박 M.AX 얼라이언스'가 출범하게 됐다.

얼라이언스는 해수부·산업부, 국내 대표 해운사, 조선사, 기자재사 뿐만 아니라 대학, 연구소, 네이버·KT 등 AI 기업들까지 50여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얼라이언스 참여 기관들은 조선사가 보유한 설계·시운전 데이터, 해운사가 축적하는 실제 운항 데이터, AI 기업의 알고리즘과 데이터 처리 역량을 결합해 자율운항 AI의 신뢰성과 완성도를 고도화하게 된다.

이날 얼라이언스는 '속도(Speed)', '연결(Engagement)', '상생(Alliance) 등 3가지 핵심 키워드(S.E.A.)를 중심으로 비전을 제시했다.

'S'는 속도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율운항 선박 기술을 가장 빠르게 개발・실증해 국제표준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E'는 연결을 의미하며 조선-해운, 대-중소, 공공-민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산업 협력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A'는 상생을 의미하며 얼라이언스를 통해 창출된 성과물들이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생 구조를 확립해 가겠다는 방향을 담고 있다.

◆조선·해운업계 협력 본격화

이날 한국해운협회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해운업계와 조선업계의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해양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해운-조선 협력은 국가경제와 공급망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핵심기반이 되고 있다.

양 협회는 내년 1분기부터 '해운조선 상생발전 전략협의회'를 구성하고 자율운항 선박·친환경 선박 기술개발, 해운·조선·기자재·중소조선 업계 등 해사클러스터 발전, 전문 인력 양성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국적선사와 국내 조선소간 선박건조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앞으로 해수부와 산업부는 상생협의회를 통해 건의된 내용들에 대해 제도개선, 예산지원 등 정책적 우선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우리 조선·해운산업은 그간 험난한 파도를 슬기롭게 이겨낸 경험이 있는 만큼, 눈앞에 다가오는 AI 파도도 업계가 힘을 모아 추진 동력으로 활용해 더 큰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자율운항 선박은 M.AX 전략의 대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세계 최고 조선 기술에 AI를 결합한다면, 대한민국이 차세대 조선·해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범 해수부 차관(장관 직무대행)은 "자율운항 선박은 글로벌 해운과 조선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 체인저"라며 "해수부 또한 산업부와 긴밀히 협력해 우리 해운·조선산업이 자율운항 선박을 선도하고 더 빨리 더 든든하게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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