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일해저터널 로비 의혹' 통일교 전 부산 간부 조사 9시간 만에 종료(종합)

기사등록 2025/12/28 19:48:07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오후 7시21분께 경찰청 떠나

송광석 UPF 회장과 정치권 인사 관리 담당

전재수 의원에 한학자 자서전 전달하며 사진도

[서울=뉴시스]권민지 수습 기자=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부산·울산 지회장과 한·일해저터널연구회 이사 등을 지냈던 박모씨가 오후 7시21분께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나서고 있다. 2025.12.28 ming@newsis.com
[서울=뉴시스]이다솜 권민지 수습 기자 =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부산 지회장과 한·일터널연구회 이사 등을 지냈던 박모씨를 불러 9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28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7시21분께까지 박 전 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로 소환해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활동에 대해 추궁했다.

박 전 지회장은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과 함께 일하며 통일교의 정치권 인사 관리를 맡은 인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수십명의 여야 의원과 접촉해 통일교 숙원사업인 한·일 해저터널과 관련해 논의했다.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3월에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자서전을 전달하며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오후 7시21분께 조사를 마친 박 전 지회장은 '오늘 조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했는지', '전 의원과 한일해저터널을 논의하거나 금품을 건넨 사실이 있는지', '정치권 다른 의원들을 만난 적이 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채 경찰청을 떠났다.

이날 오전에도 박 전 지회장은 '전 의원,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금품을 건넸는지' 등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섰다.

경찰은 통일교 본부 등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통일교 측이 한·일해저터널 건설을 청탁하기 위해 전 의원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하며 금품을 건넸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은 지난 8월 김건희 특검 조사에서 한·일 해저터널 등 교단 현안 청탁 목적으로 지난 2018년 전 의원에게 현금과 명품 시계를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 23일 불가리코리아에 이어 까르띠에코리아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전 의원의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으나 시계 실물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통일교 2인자'로 꼽히는 한 총재의 핵심 측근 정원주 전 비서실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2차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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