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틸법 불씨로 체감 경기 소폭 상승…포항기업 1분기 전망

기사등록 2025/12/28 20:31:34

포항상의, 내년 1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 ‘64’

지난 4분기보다 ‘13’ 상승, K-스틸법 제정 기대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포항상공회의소 전경.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포항=뉴시스]송종욱 기자 = 포항 지역 내년 1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64'로 지난 분기 '51'보다 소폭 상승해 기업들이 K-스틸법 제정과 산업·고용 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 등으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SI(기준치 100)는 기업의 현장 체감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며 경기 호전을, 100 미만이면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본다.

포항상공회의소(포항상의)는 지난 2~12일 근로자 5인 이상 지역 제조업체 88개사를 대상으로 ‘내년 1분기 기업 경기 전망 조사’를 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미 철강 관세 50% 유지, 중국산 저가 제품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포항 지역이 K-스틸법 제정과 산업·고용 위기 선제 대응 지역으로 지정돼 산업 경쟁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BSI 항목별 전망은 설비 투자가 ‘74’, 전반적 체감 경기 ‘64’, 자금 사정 ‘63’, 매출액 ‘66’, 영업 이익 ‘58’ 등 항목 모두가 지난 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내년 1분기 경기가 지난 분기보다 더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가 46.6%, 비슷할 것이라는 업체가 38.2%, 좋아질 것이라는 업체가 10.2%로 조사됐다.

올해 매출 실적이 연초 목표와 비교해 크게 미달(10% 이상) 37.5%, 소폭 미달(10% 이내) 31.8%, 목표 달성 26.2%, 소폭 초과(10% 이내) 3.4%였다.

올해 수익성을 악화한 가장 큰 요인으로 인건비 부담이 34.5%, 원자재 상승 33.1%, 환율 상승 13.4%, 관세 증가 9.9%로 응답했다.

내년 한국 경제의 전망과 관련해 소폭 둔화 36.4%, 올해와 비슷 26.1%, 올해보다 뚜렷한 악화 20.5%, 올해보다 소폭 개선 15.9% 순이었다.

또 내년 한국 경제 성장 제약 요인으로 트럼프 발 통상 불확실성 24.3%, 고환율 20.1%, 유가·원자재 변동 18.3%, 글로벌 경기 둔화 14.2%, 기업 부담 입법 강화 11.8%, 고령화 등 내수 구조 악화 7.1%로 꼽았다.

내년 경제 활성화와 기업 실적 개선을 위해 정부 추진 정책으로 국내 투자 촉진 22.4%, 관세 등 통상 대응 강화 20.6%, 환율 안정화 19.4%, 위기 산업 지원 17.6%, 소비 활성화 12.9%, AI·첨단 산업 육성 5.9%로 응답했다.

김태현 포항상의 대외협력 선임팀장은 "지역 기업이 K-스틸법 제정 등으로 기대감은 있지만, 아직도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은 여전히 부족해 철강 산업 전용 요금제 한시적 도입, 탄소 배출권 허용 총량 완화, 수소 환원 제철 및 전기로 등 저탄소 생산 설비 지원 확대 등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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