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우리 삶의 결과는 우연이 아니다. 어떤 일을 하기에 충분히 무르익은 사람은 갑자기 사방에서 그 일과 맞닥뜨리게 된다.
어떤 사람이 동종요법의 새 약제 효능을 배웠다고 하자. 그는 돌아가는 기차에서 풀사틸라(Pulsatilla) 약제를 써야 하는 사람과 마주 앉고, 이그나티아(Ignatia) 약제를 써야 할 승무원이 승차권을 보여 달라고 한다.
동종요법에 관련된 서적, 영화, 사람들이 마치 주문이라도 한 것처럼 일시에 저절로 나타난다. 이는 그가 공명을 통해 끌어당긴 것이다.
아름다움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은 특히 아름다운 사물에 끌린다. 이 과정에서 대립의 법칙이 방해할 가능성도 있고, 본인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그림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공명의 법칙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불평하게 된다. 공명의 법칙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다만 대립의 법칙이 더 우세할 뿐이다.
독일 정신요법 의사이자 작가인 뤼디거 달케는 약 20년에 걸친 연구 끝에, 우연이라고 넘겨짚던 모든 일의 배후에 하나의 '보이지 않는 질서', 혹은 운명의 법칙이 작동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의 책 '보이지 않는 질서'(터닝페이지)는 이 현상의 배후에 있는 대립성·공명·의식의 법칙을 정리하고, 의도를 벗어난 모든 결과에 대해 의학·과학·역사·철학·사회·정치·종교·심리 등 다양한 분야의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저자는 독일이 2006년 월드컵에서 어떻게 3강에 올랐는지, 독일이 해커와의 전쟁에서 패한 반면 미국은 결과적으로 승리한 사례 등을 예로 들며 보이지 않는 질서를 설명한다.
또한 마약 중독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 사람들이 오디오 장치를 집에 두고도 콘서트장을 찾는 이유 등 일상적인 사례를 통해 삶에 도움이 되는 통찰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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