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후원으로 멸종위기종 품은 곶자왈 7.2㏊ 보전

기사등록 2025/12/28 14:46:02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한경면 저지리·청수리 일대

[제주=뉴시스]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이 올해 매입한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곶자왈 지역의 제주고사리삼 자생군락지 모습. (사진=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제공) 2025.1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올해 제주도민의 후원으로 제주고사리삼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곶자왈 사유지 7만여㎡가 개발 위기에서 벗어났다.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은 2025년 한 해 동안 도내 동부·서부지역 사유지 곶자왈 7만2486㎡(7.2㏊)를 매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매입에는 도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등 도민과 기관·단체 등이 후원한 곶자왈 공유화기금 9억9000여만원이 투입됐다.

이번에 공유화한 지역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와 한경면 저지리·청수리 일대다.

특히 해당 지역에는 세계 유일의 제주고사리삼(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자생지와 국내에서 개가시나무(멸종위기야생생물 2급)가 가장 많이 분포한 자생지가 포함됐다.

선흘리 지역에는 나도고사리삼, 자금우, 백량금, 제주백서향, 새우란 등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제주고사리삼이 군락을 이루는 소규모 습지도 다수 분포해 있다.

[제주=뉴시스] 2025년 12월 기준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이 공유화 운동을 통해 매입한 곶자왈 현황. (사진=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제공) 2025.1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종가시나무가 우점종을 이루고 새덕이, 생달나무, 녹나무 등이 어우러져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도 식물의 천이관계를 연구할 수 있는 학술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제주백서향(한국특산종)과 개가시나무가 자생하는 저지리·청수리 지역에서는 일부 토지 소유주들이 감정가의 50%를 감액해 매도하는 등 곶자왈 공유화 운동에 적극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범훈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공유화는 제주고사리삼 등 멸종위기야생생물 서식지와 습지 등 생태적 핵심 지역을 개발 위기 등으로부터 지켜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특히 토지주들의 감정가 감액 참여는 앞으로 공유화 운동 확산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은 곶자왈을 도민 스스로의 힘으로 지켜나가기 위해 2007년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현재까지 144억원을 투입해 총 115.7㏊의 사유지 곶자왈을 매입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165㏊ 공유화를 목표로 기금후원 캠페인을 연중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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