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철 영동군수 "유지경성의 자세…농업·경제·관광혁신 견인"[신년인터뷰]

기사등록 2025/12/29 08:13:00
정영철 영동군수 *재판매 및 DB 금지

[영동=뉴시스]연종영 기자 = 정영철 충북 영동군수는 2026년 군정 방향을 설명하면서 "유지경성(有志竟成)의 자세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먼저 밝혔다.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으면 마침내 이루고 만다는 뜻의 조어다.

그는 약 한 달 전 영동군의회에서 2026년도 당초예산안을 설명할 때도 이 용어를 사용하며 결의를 보였다.

정 군수는 29일 "병오년, 붉은 말의 해 2026년은 영동군이 오랜 기간 노력한 결과와 성과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살맛 나는 영동 건설을 위한 강한 의지만 유지한다면, 영동의 큰 도약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군수와의 일문일답.

"먼저, 2025년 영동군을 간단히 정리한다면 국제행사 개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텐데.

"인구 4만3000명의 작은 도시가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2025영동세계국악엑스포를 개최하면서 우리 영동의 숨은 역량, 잠재력, 국악의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세계 최초로 국악이란 주제를 활용한 엑스포였다. 30여 개국이 참여하고 관람객 106만명을 유치함으로써 영동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국악문화도시로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됐다. 단연코 2025년 군정의 최대 성과다."

-국제행사를 치르면서 얻은 자신감도 큰 수확이지만, 곧바로 선물을 획득했다. 국립국악원 영동분원
유치 가능성이 가시화됐다.

"국립국악원 영동분원 설립에 필요한 정부예산안에 반영됐다. 더없이 기쁜 일이다. 전국 최고의 국악문화도시 영동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시정연설 당시 가장 먼저 배치한 분야가 '앞서가는 미래 농업'이었다. 농업, 경제, 관광 순서로 예산안을 설명했다. 미래농업을 위해 어떤 계획을 세웠나?

"추상적인 개념 나열보단 사업을 디테일하게 설명하는 걸 선호한다. 내년에 추진할 농업분야 사업은 농업인 안전재해보험 확대 지원, 농산물안전분석실 활용도 극대화, 알천터 스마트팜 단지와 지역특화 스마트팜 복합단지 조기 완공, 개별농가와 노지재배에 스마트기술 확대보급, 북부농업기계임대사업장 운영, 농업인 선호 농기계 추가 확보 등이다."

-영동은 과일의 고장이다. 그 명성을 유지할 과수분야 사업은 뭔가.

"과수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그래야 명품과일 생산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농촌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이 심각하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운영을 통해 그 어려움을 해결했는데, 내년엔 더 확대할 방침이다."

-생동하는 지역경제를 가꾸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전통시장은 지역경제의 뿌리다. 문제는 수요층을 영동군민으로 한정해선 성장을 담보할 수 없지 않은가. 전통시장을 찾아오는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는 게 전통시장 재도약을 꾀할 수 있는 해답이다. 올해 준공된 영동읍 전통시장 제2주차장과 전통시장 다목적 광장이 문화·여가 공간으로 자리잡도록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보강할 계획이다."

-일라이트는 영동의 특산광물이다. 산업화에 가속도가 필요한데.

"일라이트는 미래 신성장 동력이다. 일라이트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할 일라이트 표준화지원센터를 내년까지 구축하는 게 목표다. 국제표준시료 등재와 식품첨가물 공정 등록을 추진한다. 순조롭게 이 사업을 완성하면 일라이트의 우수성을 아주 널리 알릴 수 있다."

-머무는 힐링 관광을 육성하겠다고 했는데, 묘안이 있나.

"영동의 생활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중요한 건 더 긴 시간 영동에 머물 수 있도록 체류형 관광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강소형 잠재 관광지로 선정된 레인보우 힐링관광지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관광객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영동여행 리워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힐링관광지 전망대와 관문 설치 등도 추진한다. 월류봉 출렁다리를 설치하고 초강천 빙벽장을 명소로 가꾸는 사업도 속도감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인터뷰 서두에서 유지경성의 자세를 강조했다. 군수 이하 모든 공직자의 자세도 중요한데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군정의 기본은 군민의 신뢰다. 공직은 군민의 신뢰가 없다면 존재할 수 없는 자리다. 가장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 소명 의식을 갖추고 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초심 잃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군민의 목소리를 소중히 경청해 군정에 담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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