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취소' 윤종신, 박수 받았다…왜?

기사등록 2025/12/27 22:35:38

티켓 환불 이후 같은 장소서 무료 '취소쇼' 열어

내년 2월 콘서트 재개

[서울=뉴시스] 윤종신.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5.12.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가수 윤종신이 건강 문제로 연말 콘서트를 취소한 가운데, 예매 관객들을 위해 공연 대신 무료 청음회를 열었다. 공연 티켓값 전액 환불 결정 이후에도 이 같은 결단으로 팬들의 호평을 듣고 있다.

27일 가요계에 따르면, 윤종신은 전날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공연 취소 쇼를 열고 팬들과 올해 겪은 일들을 나눈 동시에 자신의 노래를 함께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윤종신은 같은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세계 최초 공연 취소 쇼(show). 잠시 후에 만나요"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티켓 예매처인 멜론티켓도 "전 회차 환불 처리가 진행되며, 관객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사연 소개와 청음회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변경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윤종신은 지난 24일 같은 장소에서 '2025 윤종신 콘서트 '올해 나에게 생긴 일''을 강행했다. 하지만 공연을 준비하면서 기관지염을 동반한 감기 증세를 겪은 그는 이후 예정했던 25~28일 공연 취소를 알렸다.

대신 같은 장소에서 다른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윤종신은 소셜 미디어에 "이 공연 말고는 다른 약속을 못 잡으신 분들을 위해 공연은 취소지만, 보내주신 올해 여러분에게 생긴 사연들도 너무 재밌고 저의 2025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얘기들을 저의 라이브 없이 라디오 공개방송 & 청음회 형식으로 보내보려 한다"고 안내했다.

이어 "제 공연 티켓을 구매하신 분들은 환불도 받으시고 티켓을 가지고 원래 공연 시간에 오시면 저와 함께하실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가수가 건강 문제로 공연을 취소하면, 환불과 함께 사과로 해당 건을 일단락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윤종신은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임에도, 무대에 올라 노래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관객과 호흡하는 묘수를 냈다. DJ, MC로도 활약하며 입담도 뽐냈던 그라 가능한 선택지였다. 취소쇼를 찾은 팬들은 노래를 듣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대신 토크가 풍성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책임감이 강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평소 윤종신과 친분을 자랑한 배우 고현정이 이날에도 이어진 '취소쇼' 현장을 찾아 그를 응원하기도 했다. 윤종신은 28일 '취소쇼'를 한 차례 더 연다. 내년 2월 콘서트를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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