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번째 발생…계열사 오리농장 일제검사·24시간 이동중지
대설·한파 대비 내달 5일까지 위험주의보 발령…차단 총력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27일 전남 영암군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정부가 방역 관리를 강화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전남 영암군 소재 약 3만3000마리 규모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번 확진은 이번 동절기 기준 24번째 발생이다.
지금까지 동절기 가금농장 확진 현황을 보면 경기 9건, 충북 4건, 충남 4건, 전북 2건, 전남 4건, 광주 1건 등 총 24건이다. 야생조류에서는 경기·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부산·광주·서울 등에서 총 22건이 검출됐다.
중수본은 해당 농장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된 즉시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살처분과 역학조사 등 선제적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확산 차단을 위해 전남과 발생 농장과 동일한 계열사의 오리 관련 농장, 도축장 등 축산시설과 축산차량에 대해 이날 낮 12시부터 오는 28일 낮 12시까지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 중이다.
또 발생 농장 반경 10㎞ 이내 방역지역에 있는 가금농장 41곳과 발생 농장을 방문한 사람 또는 차량이 출입한 농장·시설·차량 69곳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중수본은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방역 대책을 한층 강화한다.
우선 발생 농장과 동일한 계열사의 오리 계약사육 농장 91곳을 대상으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해당 계열사 소속 도축장의 도축 단계 검사 비율을 기존 30%에서 60%로 확대한다.
또 같은 계열사의 오리 계약사육 농장 가운데 방역 취약 농장 49곳에 대해서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집중 방역 점검을 실시한다.
최근 기온 급감으로 소독 등 방역 활동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중수본은 대설·한파에 대비한 고병원성 AI 위험주의보를 지난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발령하고 소독시설 동파 방지 등 방역 수칙을 지속적으로 지도·교육한다.
중수본은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발생 지역을 비롯한 전국 가금 사육 농장과 관련 축산시설에서 농장과 시설, 차량의 내·외부를 꼼꼼히 세척·소독해 전파 위험 요인을 최대한 제거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오리 사육이 많은 전남 지역에는 이동 통제와 소독 등 방역 조치를 더욱 철저히 이행해달라"며 "전국 가금 농가에는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량 감소 등 주요 증상뿐 아니라 침울, 졸음, 호흡기 증상, 녹색 설사 등 경미한 증상만 나타나도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가축전염병 의심 증상은 통합 신고전화 1588-9060 또는 1588-4060으로 신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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