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반대에도 오타니 WBC서 투타겸업?…日감독 "캠프 시작 후 결정"

기사등록 2025/12/27 11:00:42

오타니 WBC 1차명단 포함…"정신적 지주 역할 해주길"

[도쿄=뉴시스] 김선웅 기자 =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023 B조 체코와 일본의 경기, 일본 오타니 쇼헤이가 삼진아웃을 당한 뒤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03.1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투타를 겸업하며 일본 야구대표팀의 우승을 이끈 오타니 쇼헤이가 내년 대회에서도 타격과 투구를 모두 소화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오타니의 투타 겸업을 원하는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야구대표팀은 확답을 피했다.

이바타 감독은 26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 WBC에 출전할 8명의 선수를 먼저 공개했다.

1차 명단에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포함돼 이목을 끌었다.

오타니는 2023 WBC에서 타자로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9득점, 투수로 3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으로 맹활약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영예를 누렸다.

이바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도 핵심 역할을 할 오타니에 대해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뛰어다니며 활약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주위에 좋은 영향만 주는 선수여서 기대된다.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해주면 좋겠다"며 "대회에 메이저리그(MLB) 규정을 적용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 익숙하지 않다. 이런 부분에서 오타니가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관심을 모으는 점은 오타니의 투타 겸업 여부다.

이바타 감독은 내년 WBC에서 오타니가 투타를 겸업하길 바라지만, 이에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타자로만 뛰길 바란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이바타 감독은 "오타니가 아직 투구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투타 겸업 여부는 그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이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차 명단에는 오타니를 비롯해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3명의 빅리거가 이름을 올렸다.

WBC 출전 의사를 드러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스가노 도모유키(볼티모어 오리올스), 내야수 무라카미 무네카타(시카고 화이트삭스) 등도 뽑힐 전망이다.

이바타 감독은 내년 1월 중에 WBC에 나설 나머지 선수들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WBC 2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은 내년 3월 한국, 대만, 호주, 체코와 C조에서 격돌한다. 5개 팀이 풀리그를 치른 뒤 조 1, 2위가 8강 토너먼트로 향한다.

한일전은 내년 3월7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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