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28일 플로리다서 트럼프와 회담…종전안 논의"(종합)

기사등록 2025/12/27 00:28:31 최종수정 2025/12/27 00:32:24

"평화 계획 90% 완료…100% 완료 목표"

"새해가 되기 전 많은 것들 결정될 수 있어"

[브뤼셀=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 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6일 메시지를 통해 오는 28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5.12.27.

[서울=뉴시스]이혜원 유세진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평화 계획에 진전이 있다며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는 28일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평화 계획 초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초안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과 향후 경제 발전 전망이 포함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계획의 90%를 완료했다며 "우리의 임무는 100% 완료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서 최종 확정은 쉽지 않으며, 누구도 이것이 즉시 100%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매 회의, 대화마다 원하는 결과에 한 걸음 더 가까워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우린 단 하루도 허비하지 않을 것이다. 가까운 시일 내 트럼프 대통령과 최고위급 회담에 합의했다"며 "많은 것들이 새해가 되기 전에 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키이우=AP/뉴시스] 지난 2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시청 소속 작업자들이 러시아의 드론 공습을 받은  아파트 건물을 정비하고 있다. 2025.12.27.

일련의 발표는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한 후 나왔다.

트럼프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광범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의 노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극명하게 상충되는 요구에 부딪혔다.

젤렌스키는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산업 중심지에서 철수하고, 이 지역이 국제군의 감시를 받는 비무장지대가 된다면 우크라이나군 역시 전쟁을 끝내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동부 산업 중심지에서 철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 조건을 도출한다고 해도, 러시아가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초안에 대해 직접 소통하고 있지 않으며, 미국을 통해서만 협상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며칠 내 미국 측을 통해 러시아의 반응을 들을 수 있을 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평화 회담에서 느리지만 꾸준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지만, 러시아는 점령지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 남아 있는 영토를 포기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러시아는 돈바스를 구성하는 두 지역 루한스크 대부분과 도네츠크의 약 70%를 점령한 상태다.

[훌랴이폴레=AP/뉴시스] 지난 17일(현지 시간) 러시아 국방부 공보실이 제공한 영상 갈무리 사진에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훌랴이폴레 일대에서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2025.12.27.

지상에서는 러시아 드론이 25일 밤부터 26일 새벽 사이 므콜라이우와 교외 지역을 공격 도시 일부가 정전됐다.

우크라이나는 25일 영국이 제공한 스톰 섀도우 미사일로 러시아의 주요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의 노보샤흐틴스크 정유소를 공격했다며 "여러 차례 폭발이 기록됐다. 목표물이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소에 대한 장거리 드론 공격은 모스크바가 전면적인 침공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석유 수출 수익 차단을 목표로 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무력화하여 민간인의 난방, 전기, 상수도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자 하며, 이는 키이우 관계자들이 "겨울을 무기화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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