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문닫는 세미파이브…피날레 장식할까

기사등록 2025/12/27 09:00:00 최종수정 2025/12/27 09:08:24

29일 코스닥 상장…시스템반도체 전문기업

청약 증거금 15조…올 들어 최대 규모 기록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시스템반도체 전문기업 세미파이브가 오는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기업으로,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이파이브는 오는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올해 마지막 증시 입성 기업으로, 공모가는 2만4000원이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세미파이브는 맞춤형 반도체(ASIC) 전문 기업이다. 팹리스, 세트업체, 서비스 공급자 등 다양한 고객사를 대상으로 설계부터 양산까지 아우르는 종합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PO 과정에서는 화려한 입성을 예고한 상황이다. 세미파이브는 앞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증거금만 약 15조6751억원을 모았다. 이는 지난 15일 상장한 티엠씨(11조1089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증거금 규모가 주가 상승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투자 수요가 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상장 이후 추가 수급 유입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관 투자자들은 일반 투자자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분위기다. 세미파이브의 수요 예측 경쟁률은 436.9대 1을 기록했고 최종 공모가도 희망 밴드 상단인 2만4000원으로 정해졌지만 의무보유확약을 약속한 물량은 43.9%에 그쳤다.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10개사 가운데 수요예측 단계에서 세미파이브보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낮았던 곳은 이지스, 쿼드메디슨, 나라스페이스놀로지, 리브스메드 등 4개사에 불과했다. 앞서 '따따블(공모가 4배 상승)'에 성공했던 에임드바이오, 알지노믹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각각 80.2%, 74.3%에 달했다.

다만 세미파이브는 실제 공모주 배정 과정에서 확약 비율을 70.5%까지 끌어올렸다. 전체 기관 투자자 배정 물량 405만주 가운데 95만5269주(23.6%)가 6개월 확약 물량에 배정됐고 3개월·1개월 확약에 76만5119주(18.9%), 69만803주(17.1%)를 각각 배정했다. 15일 확약 물량으로는 44만3341주(10.9%)가 묶였다. 이에 따라 세미파이브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도 기존 37.0% 수준에서 28.5%로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세미파이브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ASIC 수요 증가로 인한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세미파이브는 빅테크 기업과의 개발 경험, 반도체 설계 플랫폼 기술,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 등을 보유하고 있다. IP(설계자산)부터 양산까지 AI ASIC 생태계 전반에 걸친 파트너쉽과 고객네트워크를 구축했기 떄문에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기반 매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