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한국마사회가 인공지능(AI) 전성시대를 맞아 챗GPT와 함께 2025년 한국 경마의 주요 기록을 살펴보고 10대 핵심 키워드를 선정해 26일 공개했다.
'경마 대통령' 박태종 기수의 은퇴, 통산 1500승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은퇴한 김영관 조교사, 연도대표마의 영광을 차지한 '스피드영' 등 경마계를 달궜던 키워드들이 뽑혔다.
◇'스피드영', 대통령배 1위로 연도대표마 선정
'글로벌히트'와 '석세스백파'에 가려졌던 '스피드영'이 제21회 대통령배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스피드영'은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 승점 1750점을 기록하며 최우수 국산마 및 연도대표마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경마 대통령' 박태종 기수, 38년 커리어 마치고 은퇴
지난 1987년 첫 기승에 나섰던 박태종 기수가 지난 21일 마지막 경주를 끝으로 38년간의 기수 생활을 마쳤다.
박 기수는 통산 1만6014회 출전에서 2249승을 쌓아 한국 경마 최다승을 달성했으며, 28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은퇴식과 특별 전시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명마 만드는 '킹메이커' 김영관 조교사 은퇴
영화 '챔프'의 모티브가 된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를 키워낸 김영관 조교사가 1500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고 경마계를 떠났다.
김 조교사는 17연승에 빛나는 '미스터파크' 등 수많은 말을 배출했고, 국내 최고의 조교사로 이름을 날린 뒤 21년간의 여정을 마쳤다.
◇김혜선 기수, 조교사로 새출발
2009년 데뷔 이래 '여성 기수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경마계에 파란을 일으켰던 김혜선 기수가 지난 11월 경주로를 떠났다.
대신 김 기수는 조교사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 26두의 경주마를 위탁받고 부산·경남 5조 마방의 수장으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경마장에서 레저 공간으로…시민과 함께하는 렛츠런파크 서울
문화형 콘테츠를 통해 레저·관광 공간으로 재탄생한 렛츠런파크 서울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이 됐다.
30만명의 상춘객이 찾는 벚꽃축제, 한여름 밤을 뜨겁게 달구는 야간경마, 가족 공원인 포니랜드에서 만나는 포니 체험까지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다양한 이색 콘텐츠가 진행됐다.
◇K-경마, 글로벌 레이스에서도 눈도장
2025년 한국 경마는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올해 3월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가 두바이월드컵 예선전 격인 '알 막툼 클래식'에서 3위를 차지하고, 제8회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IG3) 개최를 통해 'K-경마'의 경쟁력을 뽐냈다.
◇명예경주마 휴양사업, 말 복지의 새 기준 제시
'청담도끼', '당대불패', '클린업조이' 등 당대 최고의 경주마들이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을 통해 편안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올해는 '동반의강자', '터프원' 등 총 4두를 명예경주마로 추가 선정하는 등 말 복지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민간기업과 협업해 개발한 AI 기술이 경마 선진국에서 관심을 보이는 등 K-경마를 통해 IT 강국 한국의 면모를 널리 알렸다.
마사회는 내년에도 AI와 디지털 기술을 경마 전 분야로 확산해 운영 효율과 관람 경험을 동시에 높이는 스마트 경마를 구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경마는 혈통 스포츠…체질 개선 통해 경쟁력 높인 국산마
'메니피', '언캡처드', '섀클포드', '클래식엠파이어' 등 우수 씨수말을 도입해 온 한국마사회가 국산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꾸준히 추진해 온 해외종축사업이 '케이닉스(K-Nicks)'다.
경주마의 DNA 정보를 분석해 발굴된 '닉스고'는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고, 자마 '닉스고원'은 11월 데뷔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경마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건전한 경마 문화의 재구성
한국마사회는 올해도 국민 참여 모니터링단 운영, 사이버 단속 전담 조직 신설 등을 통해 불법 경마 대응을 고도화했다.
단속 중심을 넘어 예방·신고·캠페인을 결합한 참여형 건전화 정책으로 레저형 경마 문화 정착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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