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유통人] "롯데 모태사업 새판짜기 나선다"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기사등록 2025/12/27 13:00:00

혁신추진단장으로 내부 프로세스·수익성 개선 전략 맡아

브랜드 경쟁력 강화·미래 성장동력 발굴 등 체질개선 주력

대내외적 위기 지속…수익성·성장성 동시 확보해야

[서울=뉴시스]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사진=롯데웰푸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서정호 롯데웰푸드 신임 대표이사가 위기에 빠진 롯데그룹의 모태, 제과 사업의 새판짜기에 나섰다.

혁신추진단장으로서 롯데웰푸드의 내부 프로세스와 수익성 개선 전략을 마련해온 서 대표가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통해 롯데웰푸드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26일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롯데웰푸드 신임 대표에 서정호 혁신추진단장을 선임했다.

1969년생인 서 대표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해 삼성코닝정밀소재 기획그룹을 거쳐, 두산에서 전략기획·신사업 개발·M&A 등을 이끌었다.

이후 두산솔루스 최고운영책임자(COO), 한국앤컴퍼니 부사장 등을 역임한 '전략통'으로 불린다.
[그래픽=뉴시스]

서 대표는 지난 7월 혁신추진단의 단장으로 롯데웰푸드에 합류했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지난 7월 신설된 혁신추진단은 롯데웰푸드의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주력으로 하는 조직이다.

여러 회사를 두루 거친 서 대표의 시선에서 회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적극적인 쇄신책을 마련해달라는 것이 롯데웰푸드의 의도다.

실제 서 대표는 혁신추진단장으로서 회사의 대내외적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을 구상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기반으로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로서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통해 적극적인 내부 쇄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서 부사장은 올해 7월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으로 부임해 경영진단과 함께 롯데웰푸드의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어 왔으며 앞으로 기존 브랜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 등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내수 부진과 원재료 가격 인상 등 대내외적 환경 악화로 실적 압박이 커지며 사업 구조 개선과 성장 전략 재정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1767억원) 대비 32%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자 롯데웰푸드는 지난 4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서 대표의 최우선 과제로는 국내 식품 시장의 성장 정체 속에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일이 꼽힌다.

원재료 가격 변동성과 환율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만들어야 장기적인 관점에서 롯데웰푸드를 안정 궤도에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해외 시장에서는 인도 등 기존 진출 국가의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신규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서울 뉴시스]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이 지난 2월 롯데인디아 하브모어 신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 수출 확대보다는 현지화 전략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가 관건이라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제조 경쟁력 강화와 원가 관리 체계 고도화가 필수적"이라며 "이와 동시에 성장이 정체된 내수 시장 대신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이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적인 판단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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