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항로 재개 난항…"방안 연구할 업체 없다"

기사등록 2025/12/26 14:23:23

발주 용역 잇달아 유찰

[인천=뉴시스] 인천과 제주를 이었던 2만7000t급 대형 크루즈 카페리 여객선인 '비욘드 트러스트호'.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예준 기자 = 인천~제주항로 재개 방안을 연구할 업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6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지난 15일 게시한 인천~제주 항로 재개 타당성 및 경제성 조사 용역은 개찰 결과 무응찰로 유찰됐다. 지난달 27일 발주한 용역이 무응찰로 유찰된 데 이어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무산됐다.

이 용역은 인천~제주 항로 재개를 위해 경제성 등을 분석하고 향후 IPA의 대응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것이다. 과거 운영 실태와 중단 원인을 분석해 항로 재개 시 보완이 필요한 요소를 도출하고, 인천~제주 항로의 해상교통 수요를 예측해 시장성과 실현가능성 등을 분석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IPA는 용역을 하면서 인천~제주 항로에 여객선 투입 의향이 있는 선사도 찾을 방침이었다.

하지만 두번째 공고도 유찰되면서 인천~제주 항로 재개 방안은 더욱 늦게 도출될 전망이다.

IPA는 두번 모두 시기적 요인에 따라 유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학술·연구용역 업체는 연말께 기존에 수행하던 프로젝트를 마무리 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 연구 수주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는 게 IPA의 설명이다.

과업 내용 대비 용역비 5000만원이 적정한지 묻는 질문에는 유사한 다른 용역과 비교할 때 적은 금액은 아니라고 답했다.

IPA는 같은 내용으로 3차 공고를 낼지, 용역 내용을 변경해 신규 사업으로 입찰에 나설지 내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존 조건으로 공모를 다시 내면 수의계약이 가능해 연구를 빠르게 시작할 수 있지만, 과업 내용이나 용역비 조정 등 변경사항이 생기면 신규 공고로 내야 해서다.

IPA 관계자는 "연구용역 업체 특성상 연말에 신규사업을 수주하고 싶어도 인력 부족으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공고 시점에 대해서는 협의 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제주 항로는 세월호 참사 후 7년8개월 만에 지난 2021년 12월 여객선 운항이 재개됐지만, 여객선이 잦은 고장을 일으켜 2023년 4월을 끝으로 모든 운항이 중단됐다. IPA는 지난해와 올해 2차례에 걸쳐 화물선 운항 공모까지 냈지만 매번 무산돼 여태 선박 운항이 멈춰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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