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G 멤버 코코나, 트랜스남성 논바이너리 고백…유방 절제 수술 공개

기사등록 2025/12/25 11:55:08
[뉴시스] 일본 걸그룹 엑스트라오디너리걸스(XG)의 한 멤버가 자신을 트랜스남성 논바이너리라고 밝히며 최근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사진='X'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일본 걸그룹 엑스트라오디너리걸스(XG)의 한 멤버가 자신을 트랜스남성 논바이너리라고 밝히며 최근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인조 그룹 XG가 힙합과 R&B를 결합한 음악적 색깔과 Y2K·하라주쿠 패션에서 영감을 받은 비주얼로 글로벌 팬층을 형성해 왔다고 전했다.

이들은 데뷔 이후 강렬한 퍼포먼스와 당당한 이미지로 '여성적 에너지'를 전면에 내세워 주목받아 왔다. 특히 팀의 막내 멤버인 아키야마 코코나는 도쿄 출신의 20세 래퍼로, 과거 곡 'WOKE UP'의 뮤직비디오에서 삭발한 모습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 팬은 "코코나는 전형적인 아이돌 이미지에 자신을 끼워 맞추지 않는다"며 "XG는 외형보다 예술성을 우선하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코코나는 지난 6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 정체성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그는 자신이 트랜스남성 논바이너리임을 밝히며, 최근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트랜스매스큘린은 태어날 때 여성으로 지정됐으나 스스로를 남성으로 인식하는 정체성을 뜻하며, 논바이너리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범주에 속하지 않는 성 정체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코코나는 게시글에서 "여성으로 태어나 자라온 경험이 내게는 오랜 불편함으로 남아 있었다"며 "나는 스스로를 더 남성적으로 느껴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진정한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는 내 안에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며 "항상 곁에서 지지해준 XG 멤버들과 가족, 프로듀서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전했다.

XG의 부주장 콘도 치사는 코코나와 함께한 사진을 공개하며 "오늘은 코코짱의 날"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는 코코짱을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는 메시지로 연대를 드러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코코나가 자랑스럽다", "자신의 삶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큰 용기에 감동했다" 등 응원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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