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개월간 베네수 봉쇄 집중키로…당분간 공격 가능성 낮아져"

기사등록 2025/12/25 08:35:11 최종수정 2025/12/25 09:16:25

"백악관, 군에 '석유 봉쇄 집중' 지시"

"의회 비판 완화하고 장기계획 마련"

[푸에르토카베요=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향후 2개월간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공격보다는 경제적 압박에 집중하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푸에르토카베요 항구에 정박해 있는 유조선. 2025.12.25.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향후 2개월간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공격보다는 경제적 압박에 집중하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는 2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의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발언 보도를 인용해 "백악관은 미군에 앞으로 최소 2개월간 석유 봉쇄 집행에 전적으로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군이 카리브해 지역에 병력 1만5000여명을 배치한 데 이어 C-17 대형 수송기와 CV-22 특수부대 수송기 등이 추가로 이동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즉각적 전쟁 발발보다는 제재 대상 유조선을 나포하고 '마약 운반 의심선'을 공격하는 현 수준의 해상 봉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뉴스위크는 "미군이 2개월간 석유 봉쇄에 초점을 맞춘다"며 "백악관의 지시는 적어도 당분간은 베네수엘라 지상 공격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같은 날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도 제재 대상 유조선 문제를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마이크 왈츠 주(駐)유엔 미국대사는 "유조선은 마두로와 그의 불법 정권을 지탱하는 경제적 생명선"이라고 했다.

이에 사무엘 몬카다 주유엔 베네수엘라대사는 "미국이 거의 400만 배럴의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할 권리가 대체 어디 있나"라며 "해상 봉쇄는 베네수엘라를 포위해 기반을 약화시키고 결속을 무너뜨리며 내부 혼란을 초래하려는 군사행위"라고 맞받았다.

베네수엘라 지상군 투입 및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 축출 문제를 둘러싸고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격론이 벌어지는만큼, 트럼프 행정부는 일단 해상 봉쇄 강도를 높이면서 추가 결정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위크는 "군사적 충돌 대신 경제적 압박에 집중하는 것은 의회 비판을 일부 완화하고 마두로 압박을 유지하면서도 장기적 계획을 마련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제재에도 러시아·이란·중국 지원을 받으며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는 마두로를 상대로 압박 캠페인을 계속해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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