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여파…올해 은행 자영업자 대출 뒷걸음

기사등록 2025/12/25 11:00:00 최종수정 2025/12/25 11:30:24

5대 은행 개인사업자대출 올들어 4490억원 감소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2일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앞에 빈 의자가 놓여 있다. 2025.10.12. ks@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올들어 5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 속 은행들이 기업대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는 전혀 상반된 흐름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지난 18일 기준 325조1728억원으로 올들어 449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은 2023년 5조4098억원, 지난해 6조1282억원 등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올들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올 한 해 5대 은행의 대기업대출은 15조5667억원 불어났고, 중소기업대출도 13조7671억원 늘어났지만 자영업자 대출만 뒷걸음질쳤다.

자영업자 대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내수 부진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금리로 이자 상환 부담까지 높아지면서 자영업자가 빌린 대출 연체율은 크게 상승했다. 이로 인해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자영업자들이 은행에서 자금을 빌리는 게 어려워지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65%로 지난해 9월 말 0.61%에서 0.04%p 상승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부실채권비율(NPL)도 0.61%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생산적·포용금융' 확대 기조에 발맞춰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기업대출 규모를 늘리고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부터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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