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ADAS 스마트 카메라 인수
올해 들어 연이은 조 단위 M&A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장기적 의지"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하만을 통해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업을 15억 유로(약 2조6000억원)에 인수했다.
삼성전자가 전장 관련 기업을 인수한 것은 2017년 하만 인수 후 8년 만이다.
조 단위 인수합병(M&A) 역시 8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만 유럽 최대 공조기기업체 독일 플랙트그룹을 15억 유로에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 조 단위 M&A를 성사시켰다.
하만이 이번에 인수하는 ZF사의 ADAS 사업은 25년 이상의 업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ADAS 스마트 카메라 업계 1위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하만은 이번 인수로 차량용 전방카메라와 ADAS 컨트롤러 등 자동차 주행 보조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ADAS 관련 기술과 제품을 확보해 고성장하고 있는 ADAS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최근 자동차는 IT 기술과 소프트웨어가 결합되어 SDV(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로 발전하며,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디지털화한 자동화 운전공간)과 ADAS가 통합되는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는 모빌리티 산업의 전환을 이끄는 하만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삼성전자의 장기적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만 인수 발로 뛴 이재용…전장 시너지↑
삼성전자는 하만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디지털 콕핏, 카오디오 등 '차량 내 경험' 부문 업계 1위인 하만은 ADAS 스마트 카메라 1위 업체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종합 전장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미국 전장 전문 업체인 하만을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112달러, 인수 총액은 80억 달러(9조원)로 당시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M&A 사상 최대였다.
삼성전자는 전장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2015년 말 전장사업부를 신설해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장은 2016년 등기이사에 복귀한 뒤 직접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접촉하며 M&A 대상을 물색했고, 미국 본사에서 하만 경영진과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며 M&A를 진두지휘했다.
하만은 2017년 매출 7조1000억원에서 2024년 14조3000억원으로 지난 8년간 매출이 2배로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0% 수준으로 안정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전장 부문은 글로벌 1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디지털 콕핏 외 텔레매틱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지속 성장 중이며, 뱅앤올룹슨(B&O)과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등 자체 브랜드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프리미엄 카오디오 부문에서 업계 1위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협력팀을 통해 대규모 M&A를 실행할뿐 아니라, 하만과 삼성전자의 다양한 IT·S/W·AI 기술과 전장·오디오 기술 간 시너지를 창출해 2030년 매출 200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전장 및 오디오 1등 업체로 위상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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