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3분기 연속 급증…고환율 수혜
반도체·방산 수주 확대, 실적 모멘텀 확보
24일 디케이락에 따르면 회사의 수출 금액은 올해 1분기 140억원, 2분기 222억원, 3분기 30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마다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약 74%가 수출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 효과도 더해지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디케이락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같은 기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5100%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0.2%에서 9.4%로 대폭 상승했다.
디케이락은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나연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한 342억원,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가 705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글로벌 EPC프로젝트 재개와 중동·미주 지역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수출 증가와 외형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의 평택 P4·P5 공장 증설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디케이락의 초고순도(UHP) 부품은 고순도 화학 가스를 다루는 반도체 배관에 필수적인 제품으로, 공정 수율에 영향을 미치는 파티클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 표면 전해연마(EP) 등 고도 기술이 요구된다. 디케이락은 이러한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확대하며 반도체 부문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용 UHP 피팅·밸브는 금속 순도와 내부 표면 청정도가 반도체 수율에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디케이락의 반도체 부문 매출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매출 비중은 올해 10% 수준에서 내년 15%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UHP 제품은 기존 계장용 제품 대비 약 2배 이상의 마진을 기록해 수익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공·방산 부문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디케이락은 2022년 국내 동종 업계 최초로 항공 품질 인증(NADCAP)을 획득했고, 국산 전투기 KF-21 초도 물량(40대분)에 피팅 부품을 납품한 이력이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항공·방산 부문 매출 비중 15%,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립리서치 이재모 아리스(ARIS) 연구원은 "KF-21 전투기 1차분에 이어 2차 80대분에 대한 납품도 기대된다"며 "현대로템 방산용 유압 피팅 역시 품질 승인을 받아 납품을 시작했으며, 국방기술품질원 승인도 완료돼 향후 공급 물량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케이락은 석유·화학, 조선·해양플랜트, 반도체, 항공·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 계장용 피팅(Fitting)과 밸브(Valve)를 공급하는 정밀 부품 전문 기업이다. 고압·고온·부식 환경에 견디는 고내구성 제품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약 90%가 계장용 부품에서 발생한다. 엑손모빌, 다우케미칼, 가즈프롬,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등 300개 이상의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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