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충남 천안의 한 시내버스에서 버스기사가 학생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JTBC '사건반장'은 제보자 A씨로부터 받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지난 12일 오후 4시께 천안의 한 시내버스에서 기사가 학생을 향해 강한 어조로 욕설을 퍼붓는 모습이 담겼다.
A씨에 따르면 당시 하교 시간대여서 버스에는 학생과 일반 승객들이 다수 탑승해 있었다.
승객이 몰린 상황에서 뒷문 근처에 서 있던 한 학생은 하차하는 승객들을 따라 버스에서 내렸다가 다시 올라타는 행동을 두 차례 정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를 본 버스기사가 학생에게 왜 자꾸 내렸다가 다시 타느냐며 지적했다"며 "이후 학생이 완전히 하차하자 버스기사가 갑자기 앞문을 열고 학생에게 고성을 지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영상과 제보에 따르면 해당 버스기사는 학생에게 "너 버스기사 X같이 아느냐", "이런 XXX 없는 XX가 진짜", "어린놈의 XX가 어디서", "이 XX 학교에서 그렇게 배우냐" 등 수위 높은 폭언과 욕설을 이어갔다.
이 같은 상황이 약 5분간 지속되자 버스 안에 있던 승객들은 "그만하고 가자"며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학생이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에야 버스는 다시 출발했다고 한다.
A씨는 "학생의 행동을 장난으로 오해한 것 같다"며 "학생이 내릴 때 버스기사를 한 번 쳐다보고 내린 것도 째려본 것으로 오해한 기사가 기분이 상해 폭언과 욕설을 한 것처럼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어리다고 만만하게 본 것 같다", "만원버스에서 승객을 배려해 내렸다가 다시 탈 수도 있는 것 아니냐", "학생 입장에서는 배려였는데 어른에게 욕을 먹은 셈"이라며 학생을 옹호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버스기사는 안전 문제 때문에 주의를 준 것", "기사의 표현이 지나치긴 했지만 학생이 내렸다가 다시 타는 행동은 사고 위험이 있어 잘못된 것이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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