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지주는 지난해 5월 미국 텍사스주에 특수합금 생산 자회사인 SST를 설립하고 2130억원을 투자해 연간 6000t 규모의 특수합금 공장을 건설 중이다. 부지 면적은 약 18만㎡(축구장 약 25개 규모)이며,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지주의 100%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이 미국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와 특수합금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합금은 니켈, 티타늄, 코발트 등을 배합한 금속으로, 극한의 온도 변화와 고온·고압·부식 환경에서도 견디는 특성을 가져 항공우주, 방위산업, 에너지, 의료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가 상장하게 되면 약 30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이중 상당 부분이 스타십(Starship) 생산 확대에 투입될 것"이라며 "스타십의 주요 소재로 사용되는 특수합금을 SST가 공급하게 될 경우 동사의 성장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지주 주가는 최근 2주 만에 60% 넘게 급등해 단기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 수준으로 여전히 고평가 구간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SST의 가치를 산정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지만, 연간 10만t 규모의 특수합금 생산능력을 보유한 미국의 카펜터테크놀로지(Carpenter Technology)의 시가총액이 약 165억 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 6000t 생산 규모를 목표로 하는 SST의 기업가치는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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