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올해 러시아 대중 가스 수출 25%↑…"유럽시장 공백 여전"

기사등록 2025/12/23 17:18:30
[베이징=신화/뉴시스]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허베이성 융칭현을 지나고 있다. 자료사진. 2025.12.1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러시아가 올해 중국에 수출한  천연가스 물량은 전년 대비 25% 증가할 전망이라고 홍콩경제일보와 경제통, 재신쾌보 등이 23일 보도했다.

매체는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가즈프롬) 발표를 인용해 2025년 '시베리아의 힘' 가스 파이프라인을 통한 대중 가스 수출량이 약 386억∼387억㎥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310억㎥에서 크게 늘어난 물량으로 가스관의 연간 설계 용량 380억㎥을 웃도는 수준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작년 9월 연간 공급량을  60억㎥ 추가로 늘린 440억㎥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몽골을 경유해 연간 500억㎥를 공급할 수 있는 ‘시베리아의 힘 2’ 건설도 원칙적으로 승인했다. 다만 러시아산 가스의 가격 조건에는 아직 타협을 보지 못했다.

아울러 중국은 러시아 극동 사할린에서 공급되는 물량도 애초 연간 100억㎥에서 120억㎥로 증대하기로 했다. 해당 가스관은 2027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한편 가스관 수출과는 별도로 러시아의 대중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도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격) 자료로는 11월 러시아의 대중 LNG 수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160만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호주를 제치고 카타르에 이어 중국의 2번째 LNG 공급국으로 올라섰다.

다만 중국에 가스 수출 확대에도 러시아로선  유럽 시장 상실에 따른 타격은 여전히 크다.

현재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경로는 흑해를 통과하는 ‘투르크스트림(TurkStream)’ 가스관뿐이다.

과거 연간 120억∼150억㎥ 규모에 달했던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 공급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통과계약 연장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올해 초 전면 중단했다.

러시아 경제부는 2025∼2028년 중국에 가스 수출로 얻는 수익이 유럽에 수출 때보다 30∼40%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가스 수출 수입은 약 4700억 루블(약 8조8900억원)로 예상된다. 유럽 수출 가스 가격이 급등한 2022년 사상 최고치 1조6300억 루블과 비교하면 71% 적다. 2024년 4900억 루블에도 미치지 못한다.

러시아 재무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가스 수출로 확보한 국가 예산 수입은 약 4200억 루블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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