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후 편마비 환자 회복 돕는 재활치유농업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대학교의 뇌졸중 후 편마비 환자의 회복을 돕는 재활치유농업 프로그램이 참여 환자들의 신체적·정서적 개선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제주대학교 스마트팜학부는 원예과학전공 오욱 교수가 이끄는 화훼·사회원예학연구실이 '올해 기술보급(산학협력지원) 추진 유공포상'에서 '농촌진흥청장 표창'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재활치유농업 분야에서 산학협력 기반의 기술 개발과 현장 보급을 추진해 장애인의 기능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은 것이다.
오 교수는 올해 농업기술 산학협력지원사업에서 제주대학교를 포함한 4개 대학 컨소시엄을 이끌며 재활치유농업 모델을 구축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뇌졸중 후 편측마비 후유장애 완화를 위한 재활 치유농업 프로그램 매뉴얼'을 바탕으로 제주 지역 여건에 맞는 운영 매뉴얼과 실증 체계를 마련한 점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연구팀은 제주 지역 치유농장과 의료기관과 협력해 뇌졸중 후 편마비 등 뇌병변 장애인을 대상으로 다회기 재활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상·하지 기능 회복을 돕는 재활 동작을 농장 활동과 연계해 설계했다. 참여자의 기능 수준과 농장 환경을 반영한 맞춤형 과정으로 구성했다.
또 사전·사후 평가를 통해 효과를 검증한 결과 농업 활동이 근력 등 신체 기능 회복 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 등 심리적 측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재활치료 수단으로서 재활치유농업의 활용 가능성을 실증적으로 제시했다.
치유농장 운영자 교육과 현장 시연회, 워크숍 등을 추진해 농장·의료·연구기관이 연계된 협력 모델도 구축했다. 관련 성과는 방송과 학술대회 발표 등을 통해 소개되며 재활치유농업의 연구 기반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오 교수는 "이번 표창은 제주 지역 치유농장과 병원, 치유농업사 등 현장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 낸 결과"라며 "농업이 재활과 돌봄의 수단으로 지역사회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현재 인간식물환경학회 회장으로도 활동하며 국내 치유농업의 학술적 발전과 교류 확대에 힘쓰고 있다.
제주대학교는 라이즈(RISE) 사업단 바이오힐링 융합트랙(원예과학전공·동물생명공학전공·관광경영학과·간호학과)을 중심으로 치유농업 분야 인재양성과 연구, 현장 적용을 강화할 방침이다. 농업과 보건·복지·관광이 연계된 지역 상생형 치유농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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